나름 2썸-빠바-뚜쥬 3곳이나 돌아다니며 엄선한 케이크
2년전 9월14일엔 뭐했나 더듬어봤는데,
일기 쓰는 부지런한 습관따위 없어서 흔적도 없는 그런날이었다
인연은 인연일까
입덕 전이었고 난 널 잘 몰랐어
그래도 신곡이 나왔다길래 들어봤지
제목은 '사랑해'
래퍼라길래 쎈노랜 줄 알았는데
그때 유행하던 트로피칼 계열의 청량청량한 노래더군
생각보다 2000년대 싸2월드시절의 감성이 묻어났었다
(싸2월드 도토리로 노래 좀 걸어본 짬바가 느껴짐)
난 그때 염세주의에 쪄들어서
그런 밝은 노래는 힘든관계로 더이상 듣지 않았다
그로부터 반년 뒤,
니가 노란 스웨터를 입고 참석한 럽시 팬싸 사진을 보고
머릿속에 물음표가 뜨며 "바비는 뭐하는 놈이냐.."
써치를 시작했던 것 같아
그때가 최애착장도 아닌데, 눈에 들어왔어
입덕을 인정하고 매일매일 럽앤폴을 들었어
고백컨대 타이틀 두곡보다 수록곡을 더들었어
나만 그런거 아니길
1년 반 동안
네 노래보다 많이 들은 노래는 없었어
단순히 너의 노래라서?
너의 솔로라서?
아니
노래가 좋았어
가사가 좋고 멜로디가 좋고 비트가 좋고 사운드가 좋고
좋은 이유가 넘쳐나는 앨범이라 좋았어
콩깍지 끼며 귀닫고 맹목적일 수 있지만
항상 지켜보기 때문에 말을 안할뿐이지
누구보다 냉정한게 팬이잖아?
근데 럽앤폴은 정말 좋았어
노래 결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고
나는 너를 통해 가수로서, 인간으로서 김지원을 상상하고 가늠해 볼 수 있었어
너는 웹툰, 영화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지만
이런 포인트에서 마음이 움직였구나, 나는 이해하는거지
게다가 스타일링도 앨범 구성도 맘에 들었어
내가 입덕하고 예전 활동 팔때마다 좀 많이 당황했거든
왜 항상 찢청이며, 윗머리는 젖은미역에 옆머리는 빡빡 밀고, 눈썹은 짱구에..
럽앤폴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스물셋 김지원 그대로인거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힙스러움과 청량한 모습
이게바로~ 전문가의~돈값하고~정성들인~스타일링이구나~
심지어 찾아보니까 뮤비도 많아
세로뮤비 영상은 신의 한수였다
요리하는 뜨뚜! 보드타는 뜨뚜! 가사쓰는 뜨뚜! 수영하는 뜨뚜!
콘에서 그토록 듣고싶었던 '텐데'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아냐
너무 행복했다 정말
하 또 이야기가 길어졌네
솔로 이야기는 사실 너무 많이 썼고ㅋㅋㅋ
작년에 뜨뚜한테 보낸 메시지북에도 따로 썼을정도라
더이상 쓸 얘기가 없을 줄 알았거든
하지만 파도파도 계속 나와
거 뜨뚜야
솔로 2주년 축하한다
네 노래로 나는 좀 많이 행복해
우리 2집으로 또 만나자
뭐하고 사느라 오랫만에 왔냐 같이 존버하며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