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고 그 통찰력과 표현력에 감탄해서 이건 텍스트로 따로 남겨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타이핑했다.

한 자 한 자 치면서 곱씹어봐야지

 

 

 

 

미묘(<아이돌로지>편집장)

 

아이콘(iKON)의 래퍼, 바비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다. 금속적인 울림이 은근하고 섹시한 목소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바비의 허스키는 한참 소리를 질러 목이 쉬어버린 것만 같다. 그럴 때 우리는 성대가 제대로 울리지 않아 말을 하다 소리가 안 나는 경험을 한다. 바비의 랩이나 노래가 꼭 그런 느낌이다. 중간중간 한 글자씩 빼먹거나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틈새로, 주체하기 힘든 그루브가 스며든다.

 

 그는 악을 쓰며 사방으로 몸을 내던지는 짐승처럼 랩을 한다. 거기에 가사까지 과격할 때면 그 공격적인 에너지에 등골이 서늘하다. 그러곤 인상을 잔뜩 찡그린 듯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어쩌면 아이돌과 힙합의 틈에 그가 있다고 해도 좋겠다. 그래서 그가 작정하고 '오늘 밤 놀자'고 덤빌 때 그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마치 함께 있으면 끝내주게 놀아재끼든, 대형 사고를 치든 아무튼 지루할 틈이 없는 친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색이 그를 어떤 어른으로 키워낼까

 

 우리는 종종 그런 친구들에게서 우악스럽지만 속깊은 면을 기대하기도 한다. 아이콘의 음반이나 그의 솔로 앨범 <Love And Fall>에서 바비의 캐릭터도 그렇다. 그는 책임감을 배웠기에 도망치고 싶어하고('Runaway'), 상처를 느끼면서도 '괜찮은 이별'의 요건을 생각하며('사랑을 했다'), 연애 관계에서는 회의를 느끼지만 사랑의 감정만은 확신한다('사랑해'). 그가 주로 노래하는 건 갈등 상황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틈이다.

 

 바비의 사색적인 어조가 두드러지는 건 여기다. 그는 이별 앞에서 자기감정의 정체를 탐구한다('죽겠다'). '텐데'에서는 애매한 관계의 상대에게 사랑을 원하면서도, 분석한다. 취기, 자신의 성향, 그리고 이 관계의 가능성을 말이다. 바깥에선 매섭게 날뛰지만 바비의 말은 자꾸 내면을 향한다. 그는 스스로의 마음속 모순을 곰곰히 관찰하는 인물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로맨스와 관능, 다정함을 노래한다.

 

 대중문화에서 '거칠지만 진실한 남자'는 흔해빠졌다. 정의감이나 지식, 또는 헌신 등을 위해 시나리오 속에서 소비되는 인물들 말이다. 바비는 이 클리셰를 뛰어넘는 힘을 지녔다. 그건 그에게 실린 캐릭터의 내향성이 사랑과 방황, 욕망 속에서 자기 성찰의 색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입체감의 깊이가 바비의 목소리를 '진짜배기'로 들리게 한다. 때로 그에게 동의할 수 없더라도 그의 사색이 그를 어떤 어른으로 키워낼지 지켜보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잠깐, 굉장한 아이돌 아닌가?

 

 

 

(마치 병자가 쓴 리뷰글 같아 카테 내맘대로 리뷰로 넣었다ㅋㅋ)

TAG •
  • ㅇㅇ LIT! 2018.10.29 23:56

    세 번째 읽는데

    특히 이 부분이 꽂힌다 ‘클리셰를 뛰어넘는 힘’ 

    ㅇㅇㄷ포화시대에 클리셰를 뛰어넘는 힘을 지녔다는건 정말 극찬이 아닐 수 없음. 복가때 패널분이 뜨뚜한테 색깔에서 앞서고 있다고 칭찬하셨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나는 이게 노력한 것도 있겠지만 결국 타고난 마음가짐 (자신을 까보이는데 막힘 없는 자신감, 자유로움 등) 에서 오는 매력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기것을 보여주는 만큼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는 건 행운이고 그만큼 어려운 거잖아. 저 사람 행복하게 랩하는 구나ㅇㅇ이런식으로. 그게 자연스럽게 보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거라 생각 됨. 

    뜨뚜 본인의 개성을 앞으로도 잘 살려서 얼마나 잘하고 또 얼마나 다른지 아이돌과 힙합의 경계에서 뜨뚜만의 길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ㅎㅇㅌ

     

     

  • ㅇㅇ 2018.10.29 21:09

    자래따!! 

    줄쳐가며 읽었다

  • ㅇㅇ 2018.10.29 21:14

    리뷰로 박제해야지 이건 ㅋㅋㅋㅋㅋㅋ 

    병자의 뻐렁침 칭찬해 

  • ㅇㅇ 2018.10.29 21:34

    월요병을 날려버리는 기사다

  • ㅇㅇ 2018.10.29 21:37

    병자도 타이핑하면서 좋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잡지 나오면 타이핑한거랑 같이해서 짹에 올리자 해외팬들도 번역해서 볼 수 있게 ㅋㅋㅋ

  • ㅇㅇ 2018.10.30 06:50
    번역하고는 싶은데 제대로 잘 할 자신이 조금 없어서 좀 더 읽어보겠다

    이 분 빈 말 안 하고 글도 잘 쓰는 분이라 함부로 안 건드리고 싶기도 하고
  • ㅇㅇ 2018.10.29 21:47

    짐승처럼 랩한다 저부분 보는데 뜨뚜가 콘서트때 무대에서 날뛰던 모습 생각난다 ㅋㅋㅋ

    안그래도 그런 미친거같은 모습에 환장한다고 병자들끼리 그러던 참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8.10.29 21:53

    배게갔다 

  • ㅇㅇ 2018.10.29 22:20

    대단해 바비ㅋㅋ지면기사로 나다니 

  • ㅇㅇ 2018.10.29 23:32

    대단하다고 

  • ㅇㅇ 2018.10.29 23:04

    ㅏㄱ작정하고 오늘 밤 놀자고 덤빌 때................

  • ㅇㅇ 2018.10.29 23:32

    ㅋㅋㅋㅋㅋㅋ 댓글을 못달겠네 잡혀갈까봐 ㅋㅋㅋㅋㅋ

    암튼 

  • ㅇㅇ 2018.10.29 23:25

    잠깐, 굉장한 아이돌 아닌가?

    그렇다, 대단한 아이돌이다!

     

    뜨뚜는 결코 클리쉐 아니지

    뜨뚜는 절대 지루할 틈이 없지

    뜨뚜같은 놈은 뜨뚜밖에 없지 에헤라디야

  • ㅇㅇ 2018.10.29 23:28
    우리는 지금 굉장한 아이돌을 앓고 있다고!
    그래서 우리는 굉장한 수다리다
  • ㅇㅇ 2018.10.29 23:42

    뜬금없는 자화자찬 경고

  • ㅇㅇ 2018.10.29 23:51

    ㅋㅋㅋ 은근슬쩍 끼워팔기 자랑질 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8.10.30 08:50

    아니, 솔직히 병자라면 이정도 부심 부릴수 있는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 안목에 초이스~

    지나가다 나도 보탠다 우린 굉장한 수다리다

  • ㅇㅇ 2018.10.30 09:06

    굉장한 뜨뚜! 굉장한 밥집! 굉장한 병자!

  • ㅇㅇ 2018.10.29 23:34

    뜨뚜는 진짜 미래가 기대된다 ㅋㅋㅋ

    그런데 뜨뚜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건 우리들만이 아닌가보다

  • ㅇㅇ 2018.10.29 23:54

    시.사in 저 잡지 많이 사자

    몸던져서 탐사취재도 열심히 하는 잡지라고 알고있다

  • ㅇㅇ 2018.10.29 23:56

    세 번째 읽는데

    특히 이 부분이 꽂힌다 ‘클리셰를 뛰어넘는 힘’ 

    ㅇㅇㄷ포화시대에 클리셰를 뛰어넘는 힘을 지녔다는건 정말 극찬이 아닐 수 없음. 복가때 패널분이 뜨뚜한테 색깔에서 앞서고 있다고 칭찬하셨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나는 이게 노력한 것도 있겠지만 결국 타고난 마음가짐 (자신을 까보이는데 막힘 없는 자신감, 자유로움 등) 에서 오는 매력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기것을 보여주는 만큼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는 건 행운이고 그만큼 어려운 거잖아. 저 사람 행복하게 랩하는 구나ㅇㅇ이런식으로. 그게 자연스럽게 보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거라 생각 됨. 

    뜨뚜 본인의 개성을 앞으로도 잘 살려서 얼마나 잘하고 또 얼마나 다른지 아이돌과 힙합의 경계에서 뜨뚜만의 길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ㅎㅇㅌ

     

     

  • EAAC38B5-CCDD-4E2C-A1CA-8DD668B9D31E.jpeg

     

    헤헤 그래서 복가때 들었던 칭찬짤 물고왔다 ㅋㅋㅋ

     
  • ㅇㅇ 2018.10.30 00:01
    빠르다ㅋㅋㅋㅋㅋㅋㅋㅎ
  • ㅇㅇ 2018.10.30 13:44
    heheing 생각난다 ㅋㅋㅋㅋㅋ
  • ㅇㅇ 2018.10.30 00:00
    뜨뚜가 진짜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그게 사람들에게도 보인다 ㅋㅋㅋ 거기다 타고나길 잘 타고난 부분도 있고 ㅋㅋㅋ 그게 바로 클리쉐를 뛰어넘는 힘으로 보여지는거라 생각도 한다
  • ㅇㅇ 2018.10.30 00:10

    동감한다

    자신을 지키고 그대로 보여주는거 진짜 어려운 일인데

    이 부분이 나같은 인간이 첨으로 아이돌빠를 하게된 이유다

    근데 동시에, 아직은 예쁘게 멋있게 착하게 겸손하게

    그런걸 정제되고 일관성있게 이미지화해서

    이게 나니까 꼭 봐달라고 비춰줘야만 하는게

    아이도루 세계같아서 뜨뚜로 사는건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서 나 병자가 더 꿋꿋이 곁을 지키겠다

  • ㅇㅇ 2018.10.30 00:17
    맞아 뜨뚜도 이런 점에서 고민이 많았을 거라 생각 됨. 미디어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건 정말 어려울텐데.
    자유롭고 거침없으면서도 한편으론 고뇌하고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이 입체감의 깊이를 주는 거겠지. 진짜배기래흑흑 진국
  • ㅇㅇ 2018.10.30 00:20
    뜨뚜는 정말 알면 알수록 진국이다
  • ㅇㅇ 2018.10.30 09:09
    병자 말 응용해서 ㅋㅋ
    아이돌 세계에서 뜨뚜로 사는건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서 나 병자도 더 꿋꿋이 곁을 지키겠다22222
  • ㅇㅇ 2018.10.30 09:12
    우리 뜨뚜 옆에 쫀듯하게 잘 붙어있자
  • ㅇㅇ 2018.10.30 09:20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를 포함한 병자들이 길게 보고 길게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일희일비하며 모든 자잘한 것에 연연하지 말고 행복한 팬질을 하길 바람. 힘들면 금방 지치니까. 나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쫀득하게 붙어있어야지 ㅋㅎㅋㅎ
  • ㅇㅇ 2018.10.30 09:48
    그렇다 어덕행덕 잊지 말자
  • ㅇㅇ 2018.10.30 09:11

    내가 배뎃 보냈다 캬 짜릿한 손맛

  • ㅇㅇ 2018.10.30 00:20

    병자들의 댓을 읽으며 더 뻐렁침이 극대화되는거 같다 ㅋㅋㅋ

     

  • ㅇㅇ 2018.10.30 01:10
    다들 사색 좀 할 줄 안다 나 빼고
  • ㅇㅇ 2018.10.30 09:07
    ㅋㅋㅋㅋㅋㅋ 대신 우린 주접을 잘 떨잖냐 ㅋㅋㅋㅋ
  • ㅇㅇ 2018.10.30 09: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뜨끔
  • ㅇㅇ 2018.10.30 06:52

    괜찮은 이별'의 요건을 행각하며('사랑을 했다) 

    오타 신고함니다 

  • ㅇㅇ 2018.10.30 12:35

    이 잡지 벌써 판매하고 있더라

    난 오늘 오프에서 구매했다

    병자들도 가봐라 ㅋㅋㅋ

  • ㅇㅇ 2018.10.30 12:43

    아니 11월 6일날 발매라고하길래 한참 남았나했더니 벌써 판매하는거냐 ㅋㅋㅋㅋ

    나도 그럼 가봐야겠네 ㅋㅋㅋㅋ

  • ㅇㅇ 2018.10.30 12:44
    나도 혹시나하고 가봤더니 있길래 다 쓸어왔다 ㅋㅋㅋ
  • ㅇㅇ 2018.10.30 12:51

    다 쓸어오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사서 주변에 좀 나눠줘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8.10.30 15:16

    온라인에서 예매가 가능하네 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1906660

  • ㅇㅇ 2018.11.12 17:12

    이거 따로 올려줘 댓글 금새 묻힐듯 병자들 가서 보게

  • ㅇㅇ 2018.11.12 17:17
    지금 새로 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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