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나 날아갔다 한번은 공항에서, 한번은 방금!!! 폰이라 창이 꺼지는 바람에
그래서 결국 컴으로 끄적이지만, 사담이 많다
왠지 가야한다는 마음 때문에 한 달 전 표를 배송 받았는데, 뒤늦게 걱정이 밀려왔다. 나병자 해외는 처음이고 혼자고 게다가 길치에 당일치기였거든. 그 한 달 전부터 뜨뚜를 본다는 설렘과 불안을 얼마나 집어삼켰는지ㅋㅋㅋㅋㅋ 뜨뚜 덕에 해외콘도 가보고 어쩐지 했지만서도. 그러나 일주일 전쯤 되니까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지고 설렘만 남더라. 어떻게든 되겠지! 했다. 일단 뜨뚜한테 너무 고마운 게ㅋㅋㅋㅋ 이런 과정을 한번 겪어서 두 번째 해외는 큰 두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웬걸.. 태풍 때문에 비행기들 결항, 지연 소식에 다시 불안해졌지. 결항이 되면 할 수 없는데, 지연되면 걍 땅만 밟고 오는 거니까. 뜨뚜도 못 보고 허무해지긴 싫었다. 그래서 밥집에도 찡찡댔는데 병자들이 괜찮을 거라고 해주니까 진짜 전날 낮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오후에는 바람도 딱 멈춘 거 병자들 고맙다
공항에 도착해서 3시간 정도 기다리고 제때 탔다. 뜨뚜 이런 더운 날씨에 후드티 입으니까 덥지 않을까? 늘 생각했는데, 혹시 공항이 추워서가 아니냐 아니... 나병자 반팔 입었는데 공항부터 비행 내내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다. 뜨뚜처럼 후드티를 걸쳤어야 했는데ㅋㅋㅋ
내가 탄 7시 비행기는 9시 30분에 도착했다. 공연장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몰랐지만, 목적이 1시까지 도착이니까 뭐. 수하물로 보낸 짐도 없어 금방 나왔고. 근데 세관에서 진짜 당일치기냐고 세 번을 묻더라ㅋㅋㅋㅋ 예스 예스 예쓰!!! 했다.
다행히 버스표 파는 곳이 나오자마자 맞은편에 있었다. 앞에 있던 분께서 어디 가냐고 묻길래 가이힌 마쿠하리라고 했는데 이 줄 맞다고 하시던 게 뜬금 기억난다ㅋㅋㅋ 덕분에 한 번 더 확인받음.
10시 30분이 가장 빠른 차였다. 정류장이 밖이니까 안쪽과 달리 덥기는 또 더워 안에서 기다렸다. 기다림의 연속이라 이때 벌써 지치더라. 뜨뚜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졸리기도 했고. 내가 체력거지인 건 알았는데 이렇게 심할 줄은ㅋㅋㅋ 심지어 왜 때문인지 배도 아픈 거다. 아닌 줄 알았는데 긴장했는지 컨디션이 말이 아니어서 속으로 뜨뚜야!!! 하고 외쳤다. 자양강장제 같은 뜨뚜.....
한 시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역까지 30분 밖에 안 걸렸다. 시간상 핵여유로웠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공연장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지! 육교로 올라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육교가 겁나 많았다 그리고 어째서 지도를 보고도 볼 줄 모르는 건지. 수다리라 그래 어설프게 물어 물어 갔다. 육교로 안 갔다 재밌었던 게ㅋㅋㅋㅋㅋ 나는 일본어로 물었는데 영어로 대답해주더라. 발음이 너무 구렸는지.. 총 세 분께 물었는데 다 그랬다ㅋㅋㅋ 이제 내가 얼마나 길치인 줄 알겠지. 고작 10분 거리를 한번에 못 알아들어서 ...그리고 그 10분 사이 비까지 내렸다 너무 정신 없었다ㅠㅠㅠㅠ
헤매다 겨우 도착했는데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 말인 즉, 2시간 더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는 거.. 또 지쳐서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나만 주저앉은 거 아니다. 다 주저앉아있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좌석이 어딘지 확인하는 시간이 왔고. 표를 미리 받아 자리는 알았는데 좌석표가 없으니까 불안했었거든? 마쿠하리는 뒷좌석이면 시야를 포기해야 한다는 소릴 들어서. 심지어 음향도 별로라는 후기를 보니까 제발 보이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빌고 빌었다. 내 좌석은 의탠딩이었어. 한국에선 한번도 못 가본 자리였다. 그 자리로 가는 길에 크렁.크 곰시키 봤는데 인기 많더라
표를 내고 입장할 때,
이런 걸 받았는데 아직 뜯어보진 않았지만 별거 아니고 걍 방송한다는 홍보 전단 같다.
내 자리는 의탠딩은 의탠딩인데 좀 많이 뒷줄이었다. 아니 사실 한국으로 따지면 어쨌든 의탠딩이니까 좋은 자리였을 거야. 근데 마쿠하리... 정말 애증 같은 공연장이다. 전광판이 작아도 너무 작았어. 그동안 가본 공연장 중에 가장 작았다. 공연장은 큰데 전광판은 작다니... 뭔가 슬퍼졌다. 단차도 없고. 그래도 무대가 나름 잘 보이니까 안심했다. 이때까진...
공연이 시작하니까 다들 일어서더라. 놀라웠다. 좌석이 있는데 일어서다니! 오 이런!
일어서니까 앉아있을 땐 보였던 무대가 전혀 안 보였다. 그나마 내가 끝좌석이라 옆에 아무도 없어서 살짝 옆으로 가 전광판을 봤는데 그마저도 스탭이 왔다갔다 하며 옆으로 나오지 말라고 해서.. 내 줄은 다 옆으로 나와 있었는데 그때 다들 다시 들어갔다. 그러니까 전광판도 안 보여서 고개 쭉 내밀고 보느라 안 그래도 짐 때문에 아팠던 어깨가 더 아팠다
그래도 뜨뚜 목소리 역시 너무 좋았다고! 같은 공간에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냐 섬콘에서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하는 인사를 중계로만 들었었는데 실제로 듣다니 감격해서 나병자도 안녕!! 하고 소리쳐버렸다. 정말 뜨뚜가 자양강장제라니까 그때 피로가 풀려서 머리 풀고 놀았다. 나도 밑에 글쓴 병자처럼 사진 찍고 싶었는데 뻥 뚫린 내 옆길로 스탭이 계속 돌아다녀서, 쫓겨날까 봐 소심하게 녹음만 했어.
중간 중간 vcr 영상 나올 때 빼곤 다들 앉질 않아서 몇 시간을 서 있었다. 솔직히 즐거운데 죽는 줄 알았어. 그래서 세 번정도 다들 서 있을 때 좀 앉았다 막 뭐라뭐라 일본어 하는데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았지만 웃어야 할 타이밍에서 나도 괜히 웃겼다. 근데 때마침 뜨뚜도 오늘따라 왜 이렇게 버벅거리냐는? 타멤 말에 웃는 표정이 너무 코여웠어. 뭔가 동감이 느껴지고. 중간중간 한국말 할 때 그때서야 내 좌석줄은 나만 알아듣고 웃었다
그리고 떼창은 역시 한국이 재밌다. 다른 언어를 떠나서, 호응도 응원법도 그렇고. 꽐라 업 파이어웤 서프 줄줄이 전주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내 주위 호응이 얌전해서 꽥꽥 소리치는 내가 좀 민망했다. 그 뿐만 아니라 전주 때는 대부분 조용하더라. 너무 조용해서 깜짝 놀랐다. 그런 차이?가 있더라고. 근데 노래 끝날 때마다 박수치는 건 뭔가 뭉클.
멋있지 않은 무대가 어딨겠냐만 업이 정말 멋있었다. 그때 전광판에 뜨뚜가 흑백으로 비춰졌던 게 기억나는 것 같아. 흑백 무대가 몇 개 있었는데 그 분위기며 랩이며 간지가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어니까 너무너무 신났다. 그리고 줄줄이 한국어였지. 행복했어. 따라 부를 수 있는 게 정말 감사한 거였다ㅋㅋㅋㅋ 중간에 좋은 소식이 있다며 추가된 라이브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차마 호응할 수 없었다 이렇게 와서 보니까 오로지 즐길수만 있는 한국 무대가 더 간절해지더라. 그 열기가 너무 그립고. 한국에서 빨리 해줬으면 좋겠다. 서프를 다같이 떼창하는 게 듣고 싶다고 그리고 팬미팅 이후 두 번째 쌩눈으로 본 서프, 뜨뚜 춤 춤을 음원에 끼울 수 없는 게 참... 아니 음원부터 좀 나와줘라
덤앤더머 때였나? 뜨뚜가 엉덩이 춤췄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엉덩이 쭉 빼고 흔들흔들 춤추는데 핵코여웠다 그리고 암오케 랩 너무 멋있었고 모든 무대가 정말 꽉 찼다. 역시 뜨뚜
비행기 시간 땜시 앵콜은 못 보고 나왔는데 그렇게 많이 했다며...? 아쉽지만, 본무대 셋리 정말 만족 겨우 하루 뿐인 난 나올 땐 거의 좀비였는데 뜨뚜는 얼마나 힘들고 피곤할까 싶더라. 그래도 항상 멋있게 예쁘게 무대해줘서 웃어줘서 고맙다 뜨뚜야 놀랍게도 후기보단 사담이 많은 후기는 이것으로 끝이다! 아마 다시 가라면 못 갈 정도로 힘들었지만, 뜨뚜는 새삼 멋졌다 빨리 한국에서 보자 뜨뚜야 병자들 잘자고 하루도 즐겁게 보내라
병자들 다녀온 후기보니까 겁먹었던 나 병자 조금은 용기가 날것같다!
뜨뚜는 듣고싶고 보고싶은데 혼자서는 해외 나가본적이 없어서
티켓구하는것부터 찾아가는것까지 부들부들 떨리더라.
용기 좀 더 쌓아서 한번 부딪혀봐야겠다 ㅋㅋㅋㅋ1박2일로 ㅋㅋ
후기를 읽으며 반드시 1박 2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자 다녀와서 두번이나 날려버린 후기 다시 써줘서 고맙다
눈으로 그리는 것처럼 후기 생생하고 잼나고 부럽기도 하네
머지않아 꼭 한국에서도 공연 소식이 들려왔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