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랜만에 김밥집에 왔닼ㅋㅋ 솔직히 올해 처음이야
여전한 병자들과 익숙한 화면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
그동안 뭐 현업이 바쁘거나 그런 일은 없었어 그냥 좀 아팠는데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가리가 고장이 나서 (이 정도는 셀털 아니겠지?)
지금 예전에 바비가 추천한 In My Foreign 듣는데 여전히 엄청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김밥집 글을 좀 보고 있는데 빽그라운드뮤직이 어떤 시스템으로 나오는지는 몰라도
뜨뚜 쇼미때 처음 예선에서 했던 갈릴레오 랩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어...어...?하다가 이어폰 꼈어
거의 2년 만이었던 것 같아 이어폰을 낀 건
나 원래 음악 굉장히 좋아하고 그리고 바비도 너무너무 좋아하고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도 못 했었는데
아프고 약 먹고 내 미래는 엉망진창 망가지는 와중에 음악 같은 것은, 그리고 음악을 통해 얻었던 기쁨 같은 것은
나한테는 사치인 것 같기도 하고... 심지어 오가면서 들리는 음악을 접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더라고.... 죽은 사람처럼.
근데 오랜만에 이어폰을 끼고, 바비 랩을 들었어
좋았고,
마치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마들렌을 베어먹은 주인공이 과거여행을 하는 것처럼 나도 과거로 돌아가서
온 몸으로, 그리고 온 마음껏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되었던 것 같아.
듣고 나서 좀 안도했던 부분은 여전히 내 가슴이 뛰긴 하는구나 였어.
바비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 했다면 진짜 죽을 때가 된 건가 싶었을거야
물론 그 전에도 계속 생각했어 나는 죽을 때가 된 거 아닌가. 인간 쓰레기, 실패자로 그냥 없어지는게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닌가
쌀이 아깝고 물이 아깝고 전기가 아깝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도 죄송하고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좀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좋아하는 음악 듣고 좋아하는 가수의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고 그러면 좋겠네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그러기 위해서 내가 지쳐버린 엉망진창인 내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꾸역꾸역 여러가지 싫은 일들을 해야겠지만 ㅋㅋㅋ시발ㅠㅠ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갑툭튀 해서 이런 글 싸지르고 튀어서 미안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자야 잘왔다!! 앞으로 자주 와서 이런저런 얘기 맘껏 쏟아내고 가라 그래도 뜨뚜 음악 듣고 좀 힘이 되었다니 내가 다 다행이야
그냥 아무말이나 하고 싶을때도 밥집 와서 수다떨고 가라
병자 기분이 나아질때까지! 댓글러인 나 병자는 언제나 여기 있으니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