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서인가요?
모르겠어요. 되게 슬픈게. 순수함이 좀 없어진 것 같아요. 지금 나이에 비해서.
계속 경쟁해왔기 떄문인가요?
그것도 그렇고요. 어떻게 보면 공부하고 있을 나이에 세상에 알려지고, 정확한 꿈이 생겼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까. 현실을 좀 더 빨리 맛본거잖아요.
올해가 연습생 4년차 인가요?
2개월후면 만 4년이죠.
<Show me the money 3> 출연은 누구의 뜻이었나요?
<Show me the money 3>시즌 1이랑 2를 보면서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즌 3시작할 때 사장님께서 출연을 권유하셨어요. 뭘 보여주고 이기는 것보다 제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영감도 얻고. 같이 나간 한빈이도 마찬가지에요. 저희들끼리만 생활하니깐 저희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잘모르잖아요. 제가 우승했지만, 저는 거기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일잘하는 사람이 아닌데 우승했다고요?
랩을 제일 잘하진 못했지만 퍼포먼스가 강력했던 것 같아요. 무대를 직접 보러 온 사람들한테 어필하는 부분. 랩은 제가 감히....
싸울줄아는 파이터 같았어요. 기질로 전력의 열세도 뒤집을 수 있는. 단기 토너먼트의 강자들이 대개그렇죠.
악에 차있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제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내가 하고싶은 말,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있잖아요. 그래서 되게 방어적이었던 것 같아요. <Show me the money 3> 참가자 중엔 현직 래퍼도 많았고.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이 A팀, B팀,으로 나뉘어 정식 데뷔를 놓고 대결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거기선 이른바 분위기 메이커 였죠. 불과1년전인데.
일단 이제 아이콘이란 그룹이 완성됐고, 전 그룹에서 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토론에 비유하면, 솔로곡에선 제 발언 시간이 긴거죠. 팀에서는 제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거고, 둘다 좋아요. 솔로로는 제 생각을 다 말할 수 있고, 팀에서는 미쳐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팀원들이 채워주고.
이제는 웃는 얼굴보다 격양된 얼굴이 먼저 떠오르기도 해요. <Show me the money 3>에선 카메라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화끈하게 욕도 했죠.
<WIN>에서 A팀에서 지고 나서 많이 독해졌어요. 간절해졌죠. 어쩌면 음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내음악을 지키려면 난 이것보다 멋있어야 돼. 이것 보다 멋있는 건 뭘까? 그냥 계속 아기처럼 웃는 착한 애로만 살건가?” 같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필요할 때는 욕도하고 인상도 찌푸려야 하는데, 그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느꼈고요.
이런 말은 어때요? "아이돌치고 잘해."
으아... 누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는 아이돌 치고 잘하는 래퍼겠죠. 제 일은 그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거고요. 새로운 목표가 생기는 거예요. 터무니 없는 얘기만 아니면 괜찮아요. “바비 쟤는 랩 진짜 못한다”같은. 저 랩 못하지 않거든요.
ㅋㅋㅋㅋ 마지막. 윈 끝나고 각성한거냐? 와. 얘 진짜 오래 빨 거 같다. 인터뷰 읽을 때마다 그런 생각 든다 ㅋㅋㅋㅋ
아 그리고 병자 고마워. 하나하나 치기 힘들었을텐데. ㅋㅋㅋ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