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2015.10.10 04:40

리듬타 듣다가 깨달은건데

조회 수 1413 추천 수 9 댓글 6

지금까지 뜨뚜 목소리가 나오면 이새끼땜에 다른 소리가 강제뮤트돼서 제대로 전체적인 음악을 감상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비트를 열심히 들었단 말이야? 왜냐면 오이지 비트는 보통 존나 좋으니까ㅋㅋ 그리고 곡을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암튼 비트 중심으로 듣고 있는데ㅋㅋㅋ  역시 존좋임ㅋㅋㅋ 전체적으로 묵직하게 투포리듬으로 확실히 때려박는 베이직한 기본 뼈대를 갖고 있는데 이게 되게 뭔가 와일드하고 힘있는 느낌을 주거든ㅇㅇ 근데 너무 기본적인 드럼베이스에만 집중하면 먹통붐뱁같이 좀 트랩이나 래칫에 비해 좀 지루하고 삭막할 수 있는데 그런걸 극뽁하기 위해 노래 흐름에 따라 음의 다양한 층을 계속 만들어내고 변화를 주는 게 인상적. 암튼 그래서 기본적으로 두번째 네번째 박에 강세를 꽉꽉 주는 전통적인 힙합리듬 위에 계속 새로운 효과음이 끼얹어졌다가 사라졌다가 다른 게 생겼다 하면서 변주가 생기는 게 전체적인 틀인 것 같음. 


처음에 약간 긴박하게 윙잉위잉ㅇ 사이렌소리 내면서 정박 클랩소리로 확 집중시키고 본격적으로 리듬을 무겁게 때리면서 시작하는데 이런 경박스러운ㅋㅋ전자음으로 간을 하는 게 좋더라고ㅋㅋㅋㅋ 이렇게 전주 열 여섯 마디 기본적인 구조로 간 다음에 첫번째 랩 벌스 나올 때는 전자음을 좀 줄이고 기본적인 묵직한 비트에 살짝살짝 낮은 전자음효과를 주면서 양념을 끼얹음. 첫 랩 벌스 끝난 다음에 첫번째 보컬이 들어올 때 이때는 약간 뽕짝스러운 아코디언소리 같은 게 한 층 더 끼얹어지고 이게 보컬이랑 어우러지면서 되게 자연스럽게 레트로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음ㅋㅋㅋㅋ 그러다 그 다음 보컬 시작할 떄는 아코디언 소리 대신 오오오오--하는 단체 코러스가 들어가서 점점 분위기를 원주민ㅋㅋㅋ처럼 고조시키는데 막 이렇게 기본적인 묵직한 리듬파트 위에 끼얹는 다양한 효과음 사용이 되게 ㅋㅋㅋ 인상적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랬음 그러고 이어서 리듬타 리듬타 하는 훅 부분에는 처음의 그 기본적인 박자로 돌아가서 쿵쿵 찍는데 여기 이어서 뜨뚜 훅이 들어오잖아? 위공게릿파핀위공게링파피 하면서 막 긴장감 있게 분위기 몰아치는 거임 으아아 어떡해!!! 하면서 긴장하고 있는데 그 순간 뜨뚜가 갑자기 


뭐해 


하면서 모든 비트가 조용해짐


기본적인 드럼비트는 들려오는데 기본적인 구조에서 그랬던 것 처럼 존재감있게 꽝꽝 때려박지도 않고 살짝 자제하는 느낌이랄까 다른 리듬파트도 마치 베이스칠 때 뮤트음 주기 위해서 줄에 손바닥 대서 안 울리게 한 상태에서 치는 것 같은 작은 마찰음과 멀리서 들려오는 휘파람소리 같은 전자음만 나올 뿐임ㅋㅋㅋ  


리듬의 볼륨이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듣는사람한테는 그 여백이 확 커지는 느낌이 듬. 흰 도화지나 넓은 공터나 뭐 그런 느낌이 들도록 리듬파트의 볼륨감이 줄어드는데 오히려 뭐랄까 긴장감이 커지는 거임. 폭풍 전의 고요 같은 느낌이랄까ㅋㅋ 전자음으로 계속 효과음을 바꾸면서 음의 층에 변화를 주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기본이 되는 리듬라인에서 변화가 생기는 건 처음이거든ㅇㅇ 그래서 계속 귀에 익숙하던 그 안정적인 구조가 사라지고 휑한 벌판이 생겼는데,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고 긴장되고 그런 거ㅇㅇ 근데 이때 바비랩이 그 넓은 공간에 불쑥 나타난 것. 


뭐해! 하면서 등장하는 바비는 세렝게티 초원에서 톰슨가젤의 목을 물어뜯는 맹수처럼 다짜고짜 자기 존재감을 확 드러내고 초식동물 같은 청자가 깜짝 놀랐을 때 여유로운 래핑으로 슬금슬금 그 공간을 장악하다가  후회벌스로 페이스를 바꿔서 존나 그 빈 공간을 태풍처럼 휘몰아치듯이 야무지게 장악해버림. 미친...ㅋㅋㅋㅋㅋ 나 솔직히 지금까지 리듬타 존나 많이 들었는데 오늘처럼 각잡고 비트 집중해서 듣기 전까지 바비 벌스에서 드럼이나 베이스 볼륨 줄어든 지 몰랐음ㅋㅋㅋㅋ 바비 존재감이 너무 커서ㅋㅋㅋㅋ그리고 이 부분 바비 혼자 잘 뛰어 놀으라고 공간을 비워준 것 같음ㅋㅋㅋㅋ 마치라잌 재즈 앙상블 하면서 각 파트 솔로 할 때 솔로 말고 다른 파트들은 기본적인 루트음만 치면서 솔로의 연주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음ㅋㅋㅋㅋ 리듬타 바비 랩파트가 인상깊은 이유가 바비가 랩을 존나 감칠맛나게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 곡의 구조 자체가 바비 랩을 돋보여주기 위해서 형성된 그런 구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ㅋ 바비랩 할 때 드럼베이스 볼륨 줄일 생각 하신 분들께 스웩 드려요 


암튼 이러다가 바비가 후회벌스 끝에 후회말어! 하고 왁!!! 하고 지른 다음에 다시 비트가 예전처럼 묵직하게 돌아오는데ㅋㅋㅋㅋ이 쾅쾅 찍는 리듬 위에 바비가 더 막무가내로 뛰어 놀면서 텐션을 쭉쭉 끌어올리고ㅋㅋㅋ 유씨씨 여름방학 부분에서 산뜻하게 웃으면서 가차없이 휩쓸어가는 거ㅋㅋㅋㅋㅋ 애샛기 진짜..ㅋㅋㅋ  잘한다ㅋㅋㅋㅋㅋㅋ 그냥 랩을 잘 하는 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 하나의 곡을 이해하고 그 곡의 흐름에 맞춰 가장 최고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랩을 뱉는 게 진짜ㅋㅋㅋㅋㅋ 기특하고 존나 멋있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 ㅇㅇ 2015.10.10 08:07
    와 시바 내가 눈뜨자 마자 본 글이 이거라니 오늘 하루가 저낸 행복할거 같다 병자
  • ㅇㅇ 2015.10.10 08:09
    그리고 너도 비트에 관해 막막 풀어놓다가

    뭐해

    할 때 일부러 싹 비웠냐? 텍스트로 소름 돋을뻔 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5.10.10 11:29
    ㄱㄴㄲㅋㅋㅋㅋ텍스트 이입감 쩌네 소름
  • ㅇㅇ 2015.10.10 13:09
    ㅋㅋㅋㅋㅋㅋ 매의눈 병자가 있었군ㅋㅋ 알아봐줘서 ㄱㅅ
  • ㅇㅇ 2015.10.10 09:09
    워 토욜 아침부터 보물같은 글 발견이다 진짜 ㅋㅋㅋ 리듬타 다시 각잡고 이글 읽으면서 각잡고 들어봤는데 진짜 ㅈㄴ좋네ㅋㅋㅋㅋㅋ 추천이나 먹어라
  • ㅇㅇ 2015.10.10 09:39
    개추개추 나도 뭐해 하고 조용해지는거 괘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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