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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리듬 존나 이상함.  이거 힙합곡이자나. 힙합 리듬이라면 보통 4박자에 두 번째랑 네 번째에 강세가 들어가는, 예를 들면 쿵 짝 쿵 짝 할 때 ‘짝’에 강세를 넣어서 특유의 리듬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거덩 그래서 보통 힙합곡 드럼은 쿵 ‘짝’ 쿵 ‘짝’ 이런 투포리듬이 많음. 근데  시발 이 노래 드럼부분 들어보면 [쿵  ‘짝 ‘  쿵 ‘ 짝’]이 아니라 [둥-          둥↘      둥 ↘ (살짝 쉼)] 어쩐지  이런 식임ㅋㅋㅋㅋ 뜨뚜 칭구가 훅에서 하는 것처럼 덩기덕 쿵 더러러러 하는 이런 전통적인 리듬이 생각나는 리듬임ㅋㅋㅋㅋㅋㅋ아 근데 드럼 패턴이 노래의 구조를 딱 잡아줘야 하는데 이리오너라에서는 일반적인 힙합의  투포리듬 드럼이 아니라 되게 토속적이고 요상한 드럼라인이 깔린 채로 진행되고 있는 거야. 심지어 기준을 이루는 박자의 틀에 살짝살짝 빗겨 나가면서 싱코페이션도넣음. 아 ㅅㅂㅋㅋ 그럼 이 노래의 박자 구조는 누가 쌔워야 함??
드럼 아니면 누가?
 
보니까 이 노래 리듬의 구조의 한 축은 래퍼라인, 특히 바비샛기가 쌔우고 있음 
드럼이 저렇게  [둥-          둥↘      둥 ↘  (살짝 쉼)] 하고 있을 때 힙합 리듬의 기본적인 [쿵  ‘짝 ‘ 쿵  ‘짝’] 의 구조와 리듬을 유지시키고 있는 건 바비의 랩임 (물론 이때 그 토속적이고 사물놀이적인 전자음이 또 어떤 틀을 만들어 주고 있긴 함)
어쨌든 그래서인지 바비 이 노래에서 마지막 네번 째 마디 스네어에 들어가는 라임을 빡빡 넣어주면서 흐믈흐믈한 둥둥-둥—둥둥 하는 박자 위에 라임으로 형성된 경계를 존나게 쌔우는 거임. 바비샛기 저 제멋대로이신 드럼 위에 언어의 운율을 이용하여 힙합적 리듬의 구조를 올리고 계심. 아래 표 보면 더 확실하게 보일 거임. 바비 랩은 확실히 어떤 리듬과 구조를 지향하고 있음. 아 그래서 라임 형성하는 부분에 따로 색칠했음

anthem1.png


anthem2.png


여기 네 번째 마디에 줄 세운 라임 부분도 그렇고 시발ㅋㅋㅋㅋㅋ

기본적인 드럼이 변칙적인데 인간의 랩이 음악의 리듬적 구조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어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두 번째로 미친 게 음색임. 톤.

이 노래 제목이 anthem이고, 예를 들면 국가나 교가 뭐 그런거자나 그리고 이런 노래의 목적은 공동체의 화합과 고양감이거든 그리고 이 노래 존나 터프하거든 뭔가 공동체의 정체성을 이런 터프하고 raw함으로 정의하고 이걸 추구하자 하는 노래인 것 같거덩 그래서인지 뜨뚜 자기 목소리 톤에 디스토션을 존나 걸어서 찌그러트리면서 막 힘 있고 터프하게나가거덩 그래서 이 노래 바이브 오짐 막 나만 그런건 진 모르겠는데 막 앞으로 행진하고싶고 노래가 주장하는 뭔가에 동참하고싶고 막 그렇게 되는 거임ㅎㄷㄷ 노래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이런 노래 목적과 바이브에 어울리는 톤 뙇 잡는 거 진짜 오짐 이샛기 어린데 현명하게 이런 센스가 있음. 곡 주제마다 자기 톤 다르게 잡는 거ㅇㅇ. 예를 들면 지못미에선 클린톤으로 감정선 잡거든 근데 여기선 존나 그 노래에 잘 어울리면서 크리티컬한 톤으로 랩을 해서 감정적 반응을 불러 일으키거덩. 자기 목소리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음 대단히 훌륭함.

 

지미 헨드릭스도 자기 톤 잡으려고 게인 높이고 오버드라이브 내면서 앰프에서 연기내고 막 그랬는데ㅋㅋㅋㅋ뭐 지미 헨드릭스는 기타리스트지만 래퍼에게는 목소리가 악기잖음. 근데 존나 뜨뚜는 곡에 따라 자기 톤이랑 바이브 적절하게 잘 잡고 있는 거임. 막 이리오너라 듣다가 지못미 들으면 존나 쩌는 뮤지션이 능수능란하게 이펙터 다루는 것 같음 ㅋㅋㅋㅋ

 

그리고 위에 표에서 그려놨듯이 이샛기 존나 라임을 잘 짬. 운율 구조가 타이트한데 이 타이트한 구조의 운율을 비트에 얹을 때는 또 존나 박자적으로 여유로움. 미친 거 아님? 언어적 운율은 존나 쫀쫀한데 그걸 비트에 얹을 때는 마음껏 박자적인 밀땅을 존나 하는 거임. 근데 그러면서도 존나 곡에 따라 자기 톤을 제대로 조절함. 근데 그게 그 노래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존나적절한 선택임을 알 수 있음. ㅅㅂ

 

이샛기의 리듬감과 음악적인 언어의 활용은 듣고 있으면 시발 어떤 예술과 현실의 마술적 인과관계를 만드는 걸 보는 것 같음. 야 그리고 이리오너라 마지막 부분에 막 영구와 땡칠이 용이와 영길이 이러는데 은근히 라임 맞추는 거 암? 이런 거 다 염두에 두고 콤비 추린 것 같음 우연이라면 존나 신기함 원래 단어 선택 하나 때문에 시 전체의 리듬이 바뀌기 때문임. 근데 저 단어들은 굉장히 운율적으로 적합한 단어들로 선택되어 있음 신기함.  (+장국영과 주윤발 배추도사 무도사 이거 단어 모음이랑 음절수 딱딱 맞추는 거 보라고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드럼의 요상한 토속적인 리듬을 힙합적 리듬으로 구조적으로 서포트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뜨뚜가 잘하는 박자 밀당은 이 노래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음.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그 언어적 운율을 물리적 리듬패턴 위에 올릴 때 살짝살짝 밀당으로 긴장감을 주는 그 특유의 감각은 여전하더라. 대단한 샛기.  


뜨뚜음악 존나 좋다  

  • ㅇㅇ 2015.11.16 06:37 (*.*.200.*)
    병자야 너도 대단하다
  • ㅇㅇ 2015.11.16 06:38
    헐 대단하다 힙알못은 무릎 꿇는다
  • ㅇㅇ 2015.11.16 06:39 (*.*.221.*)
    와 대박 정성 리뷰 ㄷㄷㄷ 병자야 내가 잠을 못 자서 제 정신이 아니라 지금은 뭐라 해야 할지... 내일 아침에 다시 읽어보마. 미리 감사하다!
  • ㅇㅇ 2015.11.16 13:49

    이제 일어났다 ㅋㅋㅋ 병자 리스펙. 대박이다. 난 원래 음악을 잘 몰라서 아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거 이러고 듣는데. 이렇게 뜨뚜 음악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들으니깐 더 좋다. 확실히 더 알면 알 수록 정말 더 잘 들을수 있는거 같다. 그리고 뜨뚜 이새끼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뭔가 타고났다. 정말 뜨뚜 랩은 곡마다 확 확 다르다. 그게 듣고 있을때 재미를 주고, 지루 하지않게 하고. 타고난 리듬감, 목소리 그리고 많은 노력들. 정말 계속 발전하는 뜨뚜가 자랑스럽다.

  • ㅇㅇ 2015.11.16 08:01 (*.*.27.*)
    헐 병자야 정체가 뭐냐 읽으면서도 그냥 뜨뚜 대단한거야 당연하고 병자 너가 대단하다는것만 알겠다 무식이죄다 각잡고 여러번 읽어야겠다 감쟈하다
  • ㅇㅇ 2015.11.16 08:49
    추천했는데 아직 못읽었어 이따 읽을거야 왜냐면 아직 눈을 한짝밖에 못떴어거든. 너 병자도 존경합니다 ㅇㅇㅇ
  • ㅇㅇ 2015.11.16 09:07
    존경한다 병자야 한번 읽고 말아버리는 리뷰가 아니다 현업 끝나고 다시 한번 정독하겠다
  • ㅇㅇ 2015.11.16 09:09
    일단 추천부터 박고ㅋㅋㅋㅋㅋㅋㅋ ㅅㅂ 진짜 뜨뚜도 대단하지만 난 이렇게 리뷰 써주는 병자도 ㅈㄴ 대단해보인다ㅋㅋ 읽고나서 다시 들어보니 뭔가 속시원하고 하 역시 알고 듣는거랑은 천지차이같다 ㅋㅋㅋㅋ 고맙다 병자야
  • ㅇㅇ 2015.11.16 09:39 (*.*.159.*)
    병자 너 전문가냐?대다나다
    존경한다
  • ㅇㅇ 2015.11.16 13:17 (*.*.189.*)
    존나 재밌게 정독했따 나중에 또 읽어야지 병자야 이런 정성스런 글 진짜 감사하다
  • 투표진행병자 2015.11.16 16:20
    재밌다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5.12.04 11:14
    존잼ㅋㅋㅋㅋ 알차게 래퍼 뜨뚜 빠는 느낌이다ㅋㅋㅋ 개추 박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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