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냥 조신하게 배송 기다리려고 했는데 막 거기 홈페이지 가보니까 입금확인도 늦고 배송도 막 문의가 쌓이고 그러는 거 보니 아 여기 주인 아저씨가 딱히 빠릿빠릿하게 일 하시는 분이 아니구나 싶어서 안달복달 못 하다가 떨쳐 일어나 홍대로 뛰쳐 갔다. 쳐들어가서 저기여 저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돈냈는데 엘피 주세여 하고 물건 받아 왔음.
윗줄 왼쪽부터 SNOOP DOGGY DOGG – Doggystyle, 2PAC - All Eyez on Me
아랫줄 왼쪽부터 Madvillain – Madvillainy, J Dilla – Donuts, OUTKAST – Stankonia
그리고 음반들을 내가 추천했으니까 책임을 지고 이게 어떤 음반인가 설명하는 것도 나샛기의 의무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음. 병자들이 쏜 소중한 총알인데 이걸 멋대로 낭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음. 그러니 각 앨범에 대한 간단한 설명 들어간다 일단 음반 선정 기준은 단순히 "잘 팔리고 좋은 음반" 을 넘어서 힙합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영향력 있는 음반들이었음. 개인의 기호랑도 조금 다를 수 있고 한데 어쨌든 이 문화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음반이니까 다 감안하고 추렸음. 이제 설명 들어간다
1. SNOOP DOGGY DOGG – Doggystyle
클립스 갱단출신 래퍼 스눕 도기독 힙씬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요한 인물로 꼽힘. 랩네임 스눕은 스누피에서 따온 이름인데 어머님이 스누피 닮았다고 지어주셨다고 함. 지펑크와 웨싸 스타일을 정립한 닥터 드레 크로닉에 피처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것도 있지만 1993년에 나온 이 앨범 도기스타일로 또 존나 성공을 거두셨음. 그냥 이 앨범 힙합 문화를 만든 빌딩블럭이라고 생각하면 됨. 느긋하고 그루브한 랩 스타일이 특징인데 박자 밀당 레이벡의 아주 좋은 예시ㅋㅋ 그냥 이야기만 해도 랩이 되는 것 같은 아저씨. 최근에 대마초 관련 사업을 런칭하여 덕업일치의 경지를 이루고 계심. 대마초 초콜릿에 관심 있고 대마초가 합법인 지역에 살고 있는 병자들은 한 번 시도해보시길. 웨싸의 거물 스눕 아저씨는 이것저것 요상한 일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루키들 발견하고 밀어주고 하는 거 잘 하는 것 같음 최근 켄드릭한테 웨싸 왕관이랑 횃불 들려준 것도 그렇고 스눕한테 샤라웃받고 켄드릭 광광 우럭다. 개인적으로 이 아저씨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은 이 앨범에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데 있지만 (퍼렐님이 프로듀싱하신 그거) 어쨌든 이 앨범은 엄청난 가치가 있으므로 엘피로 쌔운다
추천곡 Gin and Juice
https://youtu.be/DI3yXg-sX5c
Who Am I (What's My Name)?
https://youtu.be/-hIjgofcuWU
(스눕이 개로 변신하는 뮤비임ㅋㅋㅋㅋㅋ)
2. 2PAC - All Eyez on Me
뜨뚜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고 꼽은 투팍 샤커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뜨뚜가 자주 하는 웨싸 손 싸인 하고 계신 음반의 저 분이심. 저 싸인 뜨뚜 이번 비하인드에서도 하던데ㅋㅋㅋ 암튼 이 앨범은 1996년 2월 13일에 발매되었다. 투팍 마지막 앨범이고 갱스터랩의 집대성이고 투팍 일대기의 완성작. 이 음반 나올 때 투팍은 감옥에 있었는데ㅋㅋ Death Row레코드에서 보석금 내주는 조건으로 투팍이랑 계약하면서 발매하게 됨. 이 분 20살 되기까지 8번의 체포 경력과 8개월 동안 수감된 경력을 갖고 계시고 25세 때 라스베거스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에서 젊은 나이에 살해되셨음. 뜨뚜가 이런 건 안 닮았으면 좋겠는데ㅋㅋㅋ 암튼 이 앨범 닥터 드레가 프로듀스로 거들기도 하고, 스눕 독이나 독 파운드 같은 서부 힙빱 거물들도 참가했지만 메소드맨이나 래드맨 같은 동부 힙빱 형님들도 피처링 하시기도 함. (Got my mind made up) 지금도 최고의 힙빱 앨범 꼽을 때 베스트 5 안에 들어가는 앨범임.
이 앨범 시작부터 지리는데Ambitionz Az A Ridah 듣고 천국가세요.
https://youtu.be/8p9jSRxguAA
여기 시작할 떄 훅에서 겟 레디투 럼블~ 하는데 이거 원래 프로레슬링 사회 보던 마이클 부페의 시그내쳐 아나운싱 프레이즈이거든 이걸 투팍이 딱 앨범 인트로적인 첫곡에 쓴 거임. (ㅈㄴㅅ 형님들이 쇼미4 어떤 무대 시작할 때 외친 것도 본 것 같다ㅋㅋ) 뜨뚜도 이런 힙합문화의 상호 주고받는 영향들을 보면서 자기도 또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그 문화에 풍덩 빠져있는 레알 히빱소년이란 느낌이 든다.
스눕 피쳐링인2 Of Amerikaz Most Wante도 좋고 특히 Only God Can Judge Me가 미친듯이 좋음
https://youtu.be/padvnsLUhUM
이 노래 가사 중에”That which does not kill me can only make me stronger”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더 날 강하게 만든다) 이런 가사가 있거든 근데 이게 막 뜨뚜 마인드 대변해주는 것 같음. 뜨뚜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의 마인드세팅이 이런 느낌이라. 저 구절은 철학자 니체의 저서 우상의 황혼에서 따온 구절인데 뭔가 간지가 존나 나서 그런지 투팍 말고도 칸예가 stronger에서도 저 구절 인용하고 마릴린 맨슨도 한번 인용했고 암튼 그럼. 휴 근데 우리 니체님은 저렇게 쎄게 스웩을 막 하셨지만 결국 마흔다섯살 되셨던 어느날 토리노 광장에서 짐마차를 끌던 말이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말 목을 끌어안고 통곡하다가 지병인 정신병이 심해져서 결국 얼마 후 돌아가셨음. 뭐 이건 여담이고 결론은 투팍의 이 앨범은 존나 레전드 앨범이라는 거임. 이 앨범은 힙합 문화의 성격 규정에 영향을 끼치고 지평을 넓힌 음반임. 그래서 엘피로 사서 뜨뚜에게 조공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봄. 위에 언급한 거 외에 닥터 드레와 함께 한 California Love도 좋고 유명하고 굉장히 의미있는 곡이고. Catch me, Thug Passion도 추천곡 이게 음반이 두 장 짜리라 추천할 게 너무 많아ㅋㅋㅋ All Eyez on me, Heaven ain’t hard 2 find도 좋고 뭐 하나하나 다 빠트릴 것 없는 명반임. 이게 지금 내 손에 있단 말이다ㅋㅋㅋ 뜨뚜에게 줄 거란 말이다ㅋㅋㅋㅋ 이야 신난다ㅋㅋㅋㅋ
3. Madvillain – Madvillainy
Madvillainy는 래퍼 MF DOOM과 프로듀서 Madlib으로 이루어진 힙합 듀오임. 둠은 맨날 저 요상한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걸로 유명한ㅋㅋ 래퍼인데 랩 존나 뭐랄까 특유의 그 허스키한 톤으로 다음절 라임을 재치있고 쫀쫀하게 혹은 복잡하게 배치하면서 탄탄한 구조의 래핑을 하는데 가사 내용도 특이한 리리시스트임. 본인의 세계가 굉장히 뚜렷함. 셀프 프로듀싱 음반들도 다 좋긴 한데 매드립이랑 같이 작업한 이 음반은 진짜 역대급임. 매드립은 뭐 말이 필요 없는 훌륭한 프로듀서인데 최근작으로Freddie Gibbs랑 같이 작업한 Pinata가 극찬을 받은 바 있음. 이 사람도 약간 되게 독특하달지 암튼 되게 특이한 사람인데ㅋㅋㅋㅋ 콰지모토라고 어떤 가상의 래퍼를 만들어서 자기가 막 느리게 녹음한 랩을 빠르게 돌려서 랩을 하질 않나 근데 존나 시도가 박터지는데 비트는 미친 개존좋이고ㅋㅋ 아무튼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 만나서 괘썅미친음반을 만들었으니 이건 반드시 들어야 한다. 둠의 래핑은 좀 직관적으로 확 좋다! 하고 들어온다기보다는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막 중독성이 느껴지고 빠져들고 그 다음절라임의 짜임새있는 구조를 짚어가다 보면 그 흑백티비 같은 톤의 느낌에 라임의 쫀쫀함이 촘촘히 쌓이면 막 흑백화면이지만 그 화면에 만화영화가 틀어지는 것 같이 다채로움이 끼얹어지는 느낌임.
어쨌든 난 그냥 믿고 듣는 MFDoom이라고 생각하고 이건 생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함. 피.치포크에서 뽑은 2000년대 명반에 들어가기도 함. 프로덕션도 존나 좋음. 정말 아름다움.
Great Day
https://youtu.be/rS1cggllfig
Fancy crown
https://youtu.be/NYpXwlGT7XE
Accordion
https://youtu.be/rpaonSDPw7Y
4. J Dilla – Donuts
제이딜라는 랩보단 프로듀서로 더 유명. 디트로이트 출신임. Tribe called quest랑도 일하고 De La Soul이나 에리카 바두 MF Doom, the Roots 같은 거물들과 작업 많이 하고 Common의 존좋 앨범도 프로듀싱하고 아무튼 대단히 뭐랄까 재지하고 비트 특유의 질감이 너무 근사하고 감각있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임. 근데 2006년에 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셨음. 하지만 살아 생전에 얼마나 허슬을 하셨는지 아직까지도 쌓아놓은 비트들이 발굴되어 발매되고 있음. 도넛은 피치포크에서도 극찬받고 메타크리틱 수치 보면 그 외 온갖 비평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음. 제이디 필청음반 넘버원. 인스트루멘탈 음반인데 정말 좋음.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사람. 아 이 사람 너무 천재라 더 덧붙일 게 없어. 그냥 비트가 존나 좋단 말이야 뜨뚜한테 이런 재지하고 아름다운 비트가 떨어지면 어떻게 소화할 지 너무 궁금함ㅋㅋ 그리고 존나 처절한 뮤비 하나
J Dilla - Last Donut of the Night
https://youtu.be/fC3Cthm0HFU
J Dilla - Time: The Donut Of The Heart
https://youtu.be/v2z4vK2eq9M
이건 이 앨범 수록곡은 아닌데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비트라서. 이 비트 가져다가 the Roots가 존나 개썅좋은 제이딜라 트리뷰트곡 만들기도 했음 이거 진짜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네 더 루츠의 이 곡이 수록된 음반도 주문하긴 했는데 그냥 미리듣기로 한 곡 쌔운다
제이딜라 비트에 더 루츠가 랩 한 거임
https://youtu.be/d52bPy7cnwQ
5. OUTKAST – Stankonia
애틀란타 출신 힙합듀오 남부 히빱의 자존심 아웃캐스트의 네 번째 앨범. 원래 이사람들 예전부터 좀 범상치 않았는데 이 앨범에서 그 실험정신이 폭발해서 보통의 힙합스타일에서 벗어나 좀 여러가지 시도를 하셨음. 되게 이것저것 장르적으로 섞여서 하이브리드적인데 섞어찌개 만들 때 애잔하게 이것도 저것도 못 하는 쪼랩들이랑 다르게 이분들이 한 시도들이 요상하게 잘 맞아 떨어지고 야릇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음. 그게 확 드러나는 곡이 B.O.B인데
https://youtu.be/fVyVIsvQoaE
bpm이 일단 힙합치고 너무 빠르고ㅋㅋㅋ (보통 힙합이 80-95 정도인데 이건 거의 150 정도) 이건 뭐 리듬 쪼개고 전개시키는 게 거의 드럼앤베이스 수준인데 그 위에 존나 타이트한 랩 얹는 안드레3000와 빅보이 래핑 미쳤다고 보면 됨. 아 그리고 이 앨범에 전에 김밥집 추천곡 중 하나인 Ms Jackson 수록되어 있음
https://youtu.be/MYxAiK6VnXw
안드레 3000의 전 부인의 어머니 그러니까 예전 장모님인 잭슨부인에게 사과하는 노래인데 정작 전 부인인 에리카 바두는 헐 이 노래 뭥미; 이랬다는데 에리카 바두의 어머니 잭슨부인은 매우 좋아하셨다는.. 자기 유명인사 된 것 같다고 기뻐하셨다 함ㅋㅋ 이거 외에 Gasoline Dreams도 좋고.
아무튼 소중한 병자들의 총알로 구매한 엘피들은 일단 이런 것들임
앞으로 계속 조금씩 더 소개하겠다
병자들의 총알 기억할게! 기억할게!!
그러니까 좀 더 쏘자 병자들아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