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2017.05.29 00:37

블링블링 벌떼 리뷰(라기보단아무말)

조회 수 1055 추천 수 10 댓글 65



무뜬금 스압글올려서 면목없다ㅋㅋㅋㅋㅋ 예전에 컴백 전에 한 인터뷰에서 양싸가 대놓고 발음 갖고 뭐라고 했다느니 녹음할 때 랩을 엄청 고쳤다는데 발음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했다느니 하는 거 보고 나서부터 좀 생각했던 이야기인데 어제 오늘 무대 보고 뭔가 씨부리고 싶어져서ㅋㅋㅋ 리뷰라고 할 수도 있고 그냥 아무말 대잔치일 수도 있음. 상관없는 서론도 엄청 길다 미리 사과함. 

 


## 스압주의 ##


 

사실 그 인터뷰 보고 왜 아직까지 뜨뚜한테 발음 갖고 모라모라 하냐 하고 되게 혼자 억울했었음. 아니 발음이 랩의 전부가아니잖아 물론 중요한 부분이건 맞는데 그것만으로 랩의 모든 것이 평가받아야 하는 건 절대 아님. 만일 그렇다면 Desiigner나 Lil Yachty같은 요새 핫한 천조국 젊은 세대 랩퍼들 랩은 모가 되겠음? 이 친구들 트랩 위에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웅얼 하는 웅얼랩mumble rap으로 빵 뜬 사람들이거든 (작년 6월 Hot 97의 모닝쇼 Ebro와의 인터뷰 에서Wiz Khalifa가 이름 붙이기를, “웅얼웅얼 랩 mumble rap” 이라고ㅋㅋㅋ)

 

회사도 그렇겠지만 바비가 천조국 힙합 트렌드 금방금방 캐치하고 이것저것 듣고 하는 건 이 친구 추천 음악이나 랩 들으면잘 알 수 있잖아? 한동안 대표적인 mumble rapper로 알려진 Fetty Wap, Young Thug, Rich Homie Quan, Future 피처링 들어가는 곡들 많이 들었었고 최근에 언급된 Travis Scott곡도 그쪽이었던 것 같고. 저번 앨범 이후로 랩메이킹 스타일을 보면 설탕맨 랩에서 이쪽 느낌이 많이 났었고, 꽐라나 붐벼 훅에서도 그랬고 이번 싸형 곡 훅이랑 벌스에서도 그런 느낌들이 있었음.

 

이런 랩퍼들의 특징이 도프한 트랩비트 위에 톤에 신스를 넣고 발음을 뭉개고 웅얼거리거나 같은 단어를 반복하거나 또는멜로디컬함을 강조해서, 어떻게 보면 가사 전달의 수단으로 자기 입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인스트루먼탈의 한 부분으로 사람 입을 사용해버리는 그런 효과음 같은 랩을 한다는 거임. 따라서 뭔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는 (telling) 언어 중심의 문학적인 요소들보다는 음악적인 혹은 어떤 감정적인 효과를 강조하고 어떤 음악과 함께 특정 효과를 보여주는 (showing) 랩을 하게 되는 거임.

 

근데 이런 스타일의 랩에 대한 우려도 있었음. Pete Rock 같은 레전드 힙합 어르신이 대체 그런 게 랩이냐고 실력이 있는거냐고 대놓고 에센에스로 까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쪽 사람들은 또 힙합에 있어서 정교하게 배치된 다음절 라임이나 절묘한 펀치라인 같은, 리리시즘적 측면이 두드러지는 랩이 좋은 랩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였던 거지. 힙합을 힙합으로 만드는 건 이런 문학적인 측면이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명료한 발음과 깔끔한 딜리버리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이 부분이 중요한 것도 사실이긴 하고.

 

특정 부분만을 확고하게 강조하는 랩퍼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랩퍼들을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뙇뙇 나눌 수 있는 건 아니고 보통은 좀 더 음악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랩과 문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랩의 양 극단 사이 어느 부분에 위치하고 있을 거임.  그때그때 핫한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양쪽 스펙트럼을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는 것일테고.

 

예를 들어 Chance the Rapper 같은 경우는 작년에 낸 앨범 Coloring Book에 수록된 “Mixtape”이나 “Smoking Break” 같은곡에선 대표적인 웅얼랩퍼인 Young Thug, Lil Yachty, 그리고 Future와 작업을 했는데 이때는 챈스도 이 사람들처럼 트랩 비트 위에 약빤 느낌으로 발음 흘리고 음악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랩을 해서 딜리버리는 좀 떨어지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에 있어서의 아름다움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있거든. 그리고 “Blessing” 같은 곡에서는 아예 흘리지 않고 좀 더 또박또박 전달한 랩과 가사로 문학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여기선 또 트랩 베이스의 비트가 아니라 가스펠 느낌의 비트라 또 다른 분위기의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한 음반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여기저기 오가며 문학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을 모두 보여 줬던 게 챈스더래퍼임.

 

켄드릭 라마는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용의 도를 걷는ㅋㅋ 랩메이킹으로 음악적 그리고 문학적 측면을 모두 보여주고있음. 이번 앨범 Damn 에서 켄드릭 답게 가사의 문학적인 깊이와 통찰은 그대로 가면서도 비트 선택에서 트랩 느낌이 두드러지고 플로우도 요즘 유행하는 소위 Aye flow 같은 걸 차용하기도 하면서 트렌드를 자기 식으로 적극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켄드릭은 그렇다고 발음을 흘리거나 하지는 않는데 “Element” 들어 보면 답지 않게 되게 멜로딕하게 흐르는 훅을 만든다든가 하는 식으로 가더라고. Lil Yachty 같은 최신 Mumble rapper 대표주자도 켄드릭을 the greatest rapper of all time으로 꼽는데 어떻게 보면 이 사람도 결국 랩은 아무리 음악적인 효과가 뛰어나도 가사를 완전히 떠나지는못 하는 거라고 인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음. 시가 그렇듯이 랩도 문학이면서 음악이어야 하고 랩퍼는 음악으로 문학을 전달하고 문학적 재료로 음악을 느끼게 하는 아티스트니까.  

 

 

난 바비도 음악적 측면이랑 문학적 측면을 다 잡고 싶어하는 걸로 보였거든. 가사 쓰는 거 보면 리리시스트로서의 욕심이 있는 친구인데 또 트렌드 캐치 잘 하고 음악적 흐름 잘 읽으려고 하는 것도 보이잖아. 근데 바비는 트렌디함을 잡을 때 mumble rap 을 대놓고 차용한 건 아니고 도프한 톤이나 멜로디컬함은 적극 수용하되 오히려 가사는 포기하지 않고 더 정교하게 쌓아서 라이밍과 랩핑으로 리듬의 화려한 측면을 극대화 시키는 식으로 가지 않았나 싶음. 그러다 보니 랩 메이킹으로 음악적 효과를 높이려고 할 때 바비는 종종 랩핑의 복잡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 보였음. 예를 들면, 음의 높낮이와 멜로디를 적극 이용한 라이밍을 하기도 하고 (안봐도 비디오), 빽빽한 라임으로 벌스를 채우면서 자기 랩의 리듬패턴이랑 비트의 리듬패턴을 폴리리듬적으로 대립시키기도 하고 (꽐라), 훅의 묵직하고 느린 효과와 경쾌하게 달리는 벌스로 속도를대비시키기도 하고 (붐벼), 같은 벌스에서도 속도를 점점 올려서 마지막에 휘몰이장단으로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bomb) 또 이런 와중에 특유의 허스키한 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트랩 비트에 찰떡처럼 붙는 바이브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런데 이런 효과 하나하나들은 플로우를 새롭게 하고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사 전달력은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는 문제점이 있어 보임. 전에도 김밥집에서 이야기 나온 부분이기도 하고. 이건 다시 말하지만 바비가 유독 딜리버리가 떨어진다기보다 앞에서 말했듯이 랩을 좀 어렵게 푸는 방향으로 음악적 측면이랑 가사적 측면을 모두 잡고 싶어했던 게 있어서 그런 거 같음. 초창기 Reasonable Doubt 시절 제이지의 빠른 스피드의 라이밍이나 Twista 속사포 랩 같은것들, 혹은 Bone Thugs-n-Harmony도 듣기 힘들다고 안 들린다고 욕 많이 먹었었는데 이 사람들이 딱히 딜리버리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걍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플로우가 독특해서 가사가 빈 틈으로 빠져나가 버렸기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런 랩퍼들 엄청 성공했잖아 제이지나 트위스타 뿐 아니라 본떡스앤하모니도 사람들이 잘 안들린다고 하면서도 굳이 카세트 돌려서 다시 듣고 받아 적으면서 듣고 그랬다고. 사실 이런 속도 문제가 아니라 정말 발음에 문제가 있었던ㅋㅋ우탱의 Ol' Dirty Bastard도 그 특유의 드렁큰엉클 랩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었음.  

 

바비는 다이나믹한 속도 조절이나 세세한 라이밍이나 비트 쪼개기로 플로우를 정교하게 짜는 편이고 그러다 보면 가사가 잘 캐치가 안 될 수도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난 음악적 측면과 리터럴한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바비의 여러가지 시도들을 무척 즐겁게 듣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이번에 양싸가 발음 문제 갖고 모라모라 했다고 해서 좀 빡쳤었던 것ㅋㅋㅋㅋㅅㅂ 아니 랩이 가사 전달이 다가 아닌데 알못도 아닐 양반이 참 섭섭하게 하시네 싶었고ㅋㅋㅋ회사가 이익추구집단이니만큼 리스너 중심으로 이것저것 세세하게 생각하고 따져보고 그러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음악 예술 다루는 곳인데좀 더 위험하게 가 보는 것도 아티스트들이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일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결국 중요한 건 딜리버리보다는 비트 자체가 좋냐 안 좋냐가 크기도 한데 천조국 웅얼랩퍼들이 아무리 웅얼거려도 곡 겁나 좋은 거 들고 나와서 차트 탑 먹는 거 보라고 쉬펄 하면서 궁시렁거렸음. 

 

그 결과물인 이번 랩 듣고도 인텁 보고 좀 빡친 상태라서 그랬는지 이거 고치기 전에는 좀 더 바비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사였을텐데 이번 랩은 어쩐지 예전 랩들보다는 좀 더 절제한 것 같더라고. 일단 블링블링 보면 단순하게 백비트 들어가는 곳 맞추어서 라임 넣고 후반부에는 트리플렛 플로우로 딱딱 자르는 랩 메이킹으로 마무리 지었거든. 벌떼도 앞 부분에는 뮤트 주면서 박자 밀다가 그 다음엔 또 트리플렛 플로우만으로 끌고 갔고. 물론 바비의 새 랩이라 너무 좋긴 한데 내가 정교하게 비트 조지면서 박자 쪼개는거 따라가면서 즐거워하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 그런지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었음. 

 

그런데 뭐 어쩌겠음 이건 한 개인의 예술적 바운더리의 극한을 탐구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공동 작업이고 그룹 안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게 행위의 포인트자나. 팀의 조화와 공동의 목표를 위해 딱 적절한 수준으로 잘 했던 것임. 곡 테마도 단순하게 힙합적인 스웨거/놀자이고 바비 부분 뿐 아니라 전체적인 가사 구성도 힙합씬에서 흔히 거론되는 물질적 소재들의 나열에서 안 벗어난 것 같고 그래서 이번엔 자기 벌스로 뭔가 이야기를 전달한다기보다는 특정 분위기나 느낌을 보여주는 showing 쪽으로 좀 더 심플하게 가지 않았나 싶었음. 따라서 랩 메이킹도 모험을 하기보다 안정감있고 전달하기 쉽게 트리플렛 플로우로 갔던 것 같고.

 

근데 어제오늘 무대를 보니까 첫번째 감상을 뛰어넘는 뭔가가 느껴지더라. 바비는 그냥 복잡하다거나 혹은 단순하다거나 하는 나샛기만의 멍충한 랩메이킹 이분법을 뛰어넘는 미친 퍼포머라는 걸 내가 까먹었던것입니다 죄송합니다 김바비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대 보는데 내가 그냥 적어놓고 짤라보고 흠 이번엔 심플하네 하고 말았던 그 언어들이 미쳐 날뛰는 것 같은 거임 허미시펄 이게 모야ㅋㅋㅋㅋ 뭐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같은 곡이라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느낌 있잖아 만일 내가 블링블링 랩을 한다고 쳐,나는 어디가 라임인지 무슨 박자 패턴인지 숙지한 상태에서 알고 있는 음악적 지시 사항들을 퍼포밍의 형태로 번역 translation할 수 있을 거임. 하지만 만일 그걸 병자들이 듣는다면 무슨 랩을 하고 있는지는 알겠지만 그게 바비가 하는 랩처럼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음. 근데 바비는 자기가 만든 랩을 공연할 때 그냥 단순히 정해진 악보를 수행 하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한층 더 나아가 그 위에 해석Interpretation을 끼얹음ㅋㅋㅋ 지가 만든 랩인데ㅋㅋㅋㅋ그냥 가사를 볼 때와는 다르게, 자기의 의도와 느낌을 더 확 살릴 수 있도록, 같은 트리플렛 플로우라도 삼음절의 단순한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와일드하게 극대화시키는 랩을 하고ㅋㅋㅋ 거기에 멜로디컬함을 아주 살짝 더 가미시키는데 이 적절하면서 세심한 터치로 랩이 겁나 드라마틱하게 살아남. 일견 단순해보이던 랩이 바비의 퍼포먼스로 재현되면서 음악을 구성하는 조각들 하나하나가 눈부신 생명력을 발휘하는 재창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거임ㅋㅋㅋㅋ

 

내가 오바하는 거일수도 있는데 젠장 나 진짜 막 정좌하고 봤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에는 걍 아 몰라 음악적 측면이든 문학적 측면이든 내가 모라고 머리 싸매고 있어 김바비 선생이 알아서 다 해주시겠지 싶었곸ㅋㅋㅋㅋㅋㅋ나샛기는 걍 경건하게 손 모으고 티비 앞에 앉아서 김밥 선생 랩 끝나면 박수나 존나 치면 되겠지싶더라ㅋㅋㅋㅋ 음악은 그 얼마 안 되는 음과 리듬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을 거임 그리고 난 이번 곡들에서 딱 거기까지만 볼 수 있었던 한계치의 사람이고. 근데 김밥은 그 단순한 표면들 이면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순간적으로 잡아채고 끌어내고 있는 아티스트이고 덕분에 나는 이 곡을 또 다른 관점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감상할 제대로 된 관점이 뭔지 멱살잡고 강요해줘서 김밥선생 겁나 고마운 것이다.

 


근데 한 가지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음. 부디 김밥이 하고싶은 거 맘껏 했으면 좋겠다는 거. 물론 퍼포먼스로 작품을 살리며 악곡의 해석의 지평을 열어밝히는 김바비 선생님이시지만 사실 그 이전 작업들, 랩메이킹 레벨에서 지 하고 싶은 대로 다한 거 보고 싶다는 욕심은 팬으로서 항상 있다. 근데 만일 그런 시도들을 했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새로운 것, 다른 것에 대해 별 생각 없이 부정적으로만 평가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거임. 여기다 어디서 주워 담은 Future의 말을 빌려서 한 마디 덧붙이고 싶은데, “showcase your charisma, don’t be scared to be different, and never sacrifice your originality." 어디까지나 노파심이고 김밥 선생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쓸데없이 덧붙인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빠꾸 먹는 걸 경험하면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도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잖아ㅋㅋㅋㅋ젠장ㅋㅋㅋㅋㅋ

 

참고로 Future는 저기 웅얼거리는 랩을 처음 시작한 랩퍼이고 그만큼 논쟁적이지만 씬에 끼친 영향력이 어마무지 한 사람임. 광팬들도 많고 평론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고.  Future는 어린 시절부터 Dungeon Family라는 유명한 힙합알앤비소울음악 창작집단과 어울리면서 자랐는데 (아웃캐스트나 Cee Lo green이 여기 출신) 그 사람들 모토가 절대로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희생시키지 않고 창작의 극한까지 그 바운더리를 밀고 나가는 것 등등이었고 자신한테 뭔가 남과 다른 점이 없으면 콜라보레이션에 끼워주지도 않았다고 함ㅋㅋㅋ다른 웅얼랩 하는 사람들은 어떤진 모르겠지만 퓨처가 뭉개는 발음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고 한다. 단순한 발음의 명료성보다 그 뭉개진 발음이 프레이즈의 특정 부분에 끼얹어졌을 때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고 어떤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 효과에 더 주목했다고. 어떤 사람들은 이걸 리리시즘의 희생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앵글에서 보면 랩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이건 저 빡센 창작집단에서 자라온 퓨처만의 대답이었고. 


만일 회화의 본질을 현실의 모방이라고 못박은 채로 본다면 피카소나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들은 전혀 훌륭한 그림이 아니겠지. 하지만 그 사람들은 시점을 비틀고 형태를 단순화하거나 일그러뜨리면서 회화의 예술적 가치의 영역을 확장시킨 예술가들이고 지금은 아무도 대상을 모방하는 것 만이 훌륭한 회화 작품이고 피카소 그림은 쓰레기라고 하지 않잖음. 

 

뭐 잡담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김밥선생 알아서 잘 하시라는 거고 뭘 하시든 병자들은 늘 응원을 존나 할 것이고 이번에도 어이가 없도록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넘나 감사하다는 거임. 

 

아 그리고 Future 웅얼랩의 기원과 Dungeon Family의 예술적 모토와 관련한 흥미로운 동영상이 있는데 이 글 뒷부분 퓨처 이야기는 그 동영상을 참고했다. 링크는 여기. http://hiphopdx.com/videos/id.25871/title.maybe-this-is-why-modern-mumble-rap-exists# 

 

 


  • ㅇㅇ 2017.05.29 01:33
    뚜뜻 ㅋㅋㅋㅋㅋㅋㅋ
    병자들 글에 내가 다 힐링되는 기분이다 ㅋㅋㅋㅋ
    아무말대잔치도 좋고 드립도 좋지만 이런 진지한 글도 좋다
  • ㅇㅇ 2017.05.29 01:35
    맞다 ㅋㅋㅋㅋㅋ 솔직히 되게 답답했는데 그걸 글로 표현하기 어렵고 민감한 주제기도 해서 계속 얹힌 기분이었다
    넘나 좋은 것
  • ㅇㅇ 2017.05.29 01:38 Files첨부 (1)
    뚜듯.JPG


  • ㅇㅇ 2017.05.29 01:49
    뚜듯
  • ㅇㅇ 2017.05.29 11:26

    뚜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스봐라 진짜 그 뜨뚜에 그 팬이다 정말

  • ㅇㅇ 2017.05.29 01:49
    뚜듯 ㅋㅋㅋㅋㅋㅋ 이랑도 잘 어울린다 ㅋㅋㅋㅋㅋ
  • ㅇㅇ 2017.05.29 01:53 (*.*.165.*)
    뚜듯ㅋㅋㅋㅋ
  • ㅇㅇ 2017.05.29 11:25

    나나나나 나 진짜 이글 내리 3번 읽었는데 진짜 구구절절 아주 미치겠단거다 

    뜨뚜도 꼭 좀 봤으면 좋겠고 하 이래서 김밥집이 좋아 진짜 ㄹㅇ 아주 미치게 좋다

  • ㅇㅇ 2017.05.29 12:14
    3번 읽었냐 나도 여러번 읽었는데 ㅋㅋㅋ 난 댓글도 다 여러번 읽었다 읽을때마다 맘이 뚜듯뚜듯
  • ㅇㅇ 2017.05.29 11:27

    “showcase your charisma, don’t be scared to be different, and never sacrifice your originality."
    하 그 미래 그 분 좋은말 해주셨다. 뜨뚜한테도 딱인 글이고ㅋㅋ 어디 적어놓고 답답할때마다 보려고 한다

  • ㅇㅇ 2017.05.29 11:32

    저 문구로 네온 조명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

  • ㅇㅇ 2017.05.29 11:33
    좋네 좋아 아니면 팔찌 문구라도 만들어서
  • ㅇㅇ 2017.05.29 11:43
    진짜 지금의 뜨뚜에게 해주고싶은 말이다
  • ㅇㅇ 2017.05.29 12:48
    예전의 fear nothing keep it raw 의 구체화 버전인 기분
  • ㅇㅇ 2017.05.29 12:50
    맞아 그거랑 이어지는 느낌이라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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