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마음도 어쩐지 이상한 상태로 아직 잠을 잘 수 없어서 후기 쓴다
사정이 있어서 팬싸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임
너무 보고 싶어서 어렵사리 갔음
오늘도 뜨뚜는 참 멋있었다
전에 뜨뚜가 병자를 기억해줘서 날아갈 듯 기뻤지만 최근 너무 바쁜 뜨뚜는 나를 잊어버렸더라
병자의 당황한 표정을 봤으니 거짓말이라도 기억난다고 할수도 있었을텐데
뜨뚜 솔직한 거 알잖냐... 나 역시 그 솔직함을 좋아하니까 서운해 하면 안되겠지
죄송하다는 말만 네다섯 번 들어버리니 서글픈 마음이 되어버렸음
하긴 그 많은 팬들 중에서 나를 기억해 준다는게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임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준비했던 말을 다 잊어버리고 일단 싸인을 부탁했다
사실은... 칠콤보더블쭈쭈를 보여달라고 할 심산이었거든
지인이 전에 있었던 어느 팬싸에서 뜨뚜에게 애교보여달라고 했더니
나 그뤈거 못하는뒈... 하면서 프로애교러의 모습을 보였다는 말을 듣고 어찌나 부럽던지
물론 내 눈으로 그런 장면을 보면 내 심장이 남아나질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었지만 부탁해보고 싶었다
내 나름 의미를 담은 선물을 했는데 그것 역시 어쩐지 마음이 통하진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정신없이 싸인이 끝나고 자리에 다시 앉아있다가 뜨뚜를 보는데 확실히 오늘 많이 피곤해 보였다
그런 뜨뚜한테 나 기억해 달라는 쓰잘데 없는 소망을 품은게 미안해지더라
정신차리고 싸인시디를 바라보니까 더 슬퍼졌어
아무런 멘트 없이 싸인만 덩그러니......
둘 다 서로 당황한 것 같다 ㅋㅋ
나 할말 다 하고 싶어서 우황청심환까지 먹고 갔다고...
그리고 그것이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닌게, 타멤들에게는 진짜 얘기도 많이하고 하고싶은 얘기 많이 했거든
내가 뜨뚜를 너무 좋아해서 긴장을 많이 했는가보다
그래서 넋을 놨지만 이어서 할 하이터치를 생각했다
뭐라도 한마디는 해야겠다 싶었어
그래서 그냥 손바닥만 치고 빨리빨리 넘어가는 하터 와중에 엄청 큰 소리로
"병자들이 진짜 좋아한대요!"
그랬더니 뜨뚜가 화들짝 놀라면서
"어! 좋아해요 저도"
뜨뚜도 우리 좋아한댄다
마지막 팬사라니..살다보면 편의점 앞에서 우연히 만나 개인팬사를 갖을 수도 있다.
삶은 영화보다 낯설고 예측할 수 없어서 살만하지ㅋ
그리고 뜨뚜는 예측할 수 없어서 볼만하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