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2017.10.15 23:35
병자들이 밥을 내놓아라 하며 허기져 있을 때
밥집에 관계자분이 올린 오케스트라 사진이 올라왔던 적이 있었다
글을 찾아오고 싶지만 어디에 있는지 이게 꿈속에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병자는 뜨뚜의 목소리가 리얼 악기들과 어우러진 음악을
꼭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 사진을 보고 엄청난 기대감에
가슴이 꽐라 꽐라 했다.

게다가 오케스트라라니.

인럽을 처음으로 들었을 때 그때 나병자의 꿈이 실현되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아마 완벽”에서 느꼈던 뜨뚜의 느린 발라드(?) 정서를 만날 수 있어서
또 한 번 더 좋았다.

쇼미에서 보여준 모습도,
꽐라에서 보여준 모습도,
팀에서 보여준 랩들도,
선배들 음악에 피쳐링 한 것들도 모두 좋았지만

어쩌다가 듣게 된 “아마 완벽”이란 곡 때문에
뜨뚜가 거칠기만 한 래퍼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런 부드러운 목소리와 애절한 사랑과 낭만이 담긴 가사를
꼭 들어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더랬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이 곡이 그 정서와 같은 명맥을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뜨뚜는 영화 “노트북”에서 이 곡의 영감을 받았다 했지만
나병자는 그 영화를 아직 못본 신선한 병자이므로
이 노래에서 받은 가장 큰 인상은
뜨뚜가 노래하고 있는 노래 속 남자가 말하는
사랑의 힘이 그렇게도 큰 것인가, 하는 깨달음이었다.

“너의 손 놓지 않고 계속 말해줄게
Baby, I’m in love with you.”

이 구절이 계속 뇌리에 박혀서 떠나질 않았다.
결코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 여러번 나오는데
무심하게 혼자 길을 걷다가 그 구절만 나오면
마음이 쿵, 쿵, 내려앉았다.

오른쪽 왼쪽으로 패닝되는 사운드와 함께 머리가 몽롱해지고
쿵쿵. 심장 박동처럼 계속 이어지는 베이스인지 드럼인지 모를 소리처럼
내 심장도 같이 뛰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어떤 힘이 있는지 새까맣게 잊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만 생각하던 시간이
꽤나 오래 지났는데.

이 곡에서는 그저 사랑밖에 없다.
사랑하는 이에게 손을 내밀고,
그 손을 놓지 않고 계속 말해주는 사랑.

사랑을 말한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사랑을 들어본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낯설어졌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어떠한 음악을 들을 때마다
곡을 만든 사람들의 정서가 나에게로 흘러들어온다는 개똥철학을 가진 나로서는
(다음 라인에선 오글거림주의)
이 노래에서 “사랑”을 받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 확신을 받쳐주는 증거는
마지막에 나오는,
협주곡이라면 카덴차 같은,
화려한 가창력을 지니고 등장하는 수다리의 솔로 보컬이다 ㅋㅋㅋ
(나름 드립 쳐봤는데 웃기려나)

그래서 나병자에게 인럽은 팬송이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