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2021.04.27 16:38

데빌의 리뷰판이 올라오길 기다렸다. 이번 앨범은 트랙전체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있어서 하나씩 띄엄띄엄 하기보단 끝이자 시작인 이 마지막 트랙에 쓰고싶었어. 근데 또 내 리뷰를 전부 다 들고 오자니 너무 길어서 일부만 가져와본다.

 

새벽에, 라일락, Ur SOUL Ur BodY, 우아해, LiAr, 주옥 다 좋지만 특히 나는 '야 우냐'에서 나약해진 스스로에 대한 분노 → 'RaiNinG'에서의 느껴지는 고뇌와 괴로움 → '내려놔'에서 그런 자신을, 자신의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 그리고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듣는 이들 또한 위로하는 것 → '(to)DeViL' 에서 곡소개에 있었던 것처럼 굳건한 믿음으로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선전포고하고 거쳐온 모든 감정의 흐름을 거쳐 다시금 돌아온 자유와 끝이자 새로운 시작. 이 흐름에서 바비의 깊어진 성숙함과 내면적 단단함이 여실히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자신의 인생을 한단어로 표현하면 영화같다고 했을만큼 참 드라마틱한 삶. 끊임없이 덮쳐오는 여러 파도들을 팬으로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는데 그 모든 파도들을 넘어 다시 일어서서 나가는 너를 보고 내가 왜 이 사람을 사랑하고 아낄 수 밖에 없는지, 응원할 수 밖에 없는지 들으면서 계속 계속 벅차는 이 아티스트에 대한 김지원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확인 당하는 그런 앨범이다.

 

뜨뚜의 앨범이 막 발매됐을때 썼던 글 중 일부야. 발매후 3개월이 지났는데 매일 들을때마다 다른 곡에 빠져들며 지냈던 것 같아. 한때는 락스타에 또 좀지나선 새벽에 그뒤엔 라이어에 얼마전엔 라일락. 하지만 모든 곡들 중에 돌고 돌아 나에게 딱 한 곡만 꼽으라고 한다면 'DeViL'을 꼽고 싶다. 과거를 지나고 이겨내 단단해진 승리한 뜨뚜와 뜨뚜의 신념이 고스란히 나타난 곡이라서고. 또 1집에서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RUNAWAY' 에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게 느껴져.

 

음악적인 부분은 뜨뚜 특유의 거친 보컬이 락처럼 터지는 곡에 굉장히 잘어울리는데 (아물론 소프트한곡에서도 기깔난다) 둥둥둥하고 승전보처럼 울려퍼지는 드럼위에 얹혀진 뜨뚜의 랩과 보컬이 너무너무 좋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2절 벌스다.

 

물음표 대신 중지로 정해진 룰에 선물해
칼박 따윈 안 믿어 꼴리는 대로 Laid back
바쁠 게 대체 뭐 있어 네 믿음을 꼭 유지해
어차피 곧 죽어도 인생 영화는 Happy end
Money can’t buy no happiness 그래서 쌓여만 가는 돈
느낌이 와 이건 내 유일한 무기자 영광의 힘
누구든 와 난 절대 내 술잔 뺏길 생각이 없지
Money can’t buy no happiness 그래서 쌓여만 가는 돈
너네가 선전을 해도 다 5초면 너네를 지나쳐
너네들 상대하기엔 다 똑같아 시간이 아까워
내가 또 목숨 빼면 시체야 질기게 살지
날 죽이지 못한 게 날 더 죽여주게 만드니
But these devils tryna pull me
off from my 영광 from my heaven
고개를 숙인다면 네 머리를 발판 삼고 숙여
절대 못 숨겨 똘끼와 신선함의 충격
쓰러지긴 해도 절대 죽어 있진 않지

 

진짜 가사 그자체가 뜨뚜야.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멋진사람인지 고스란히 보이지않냐.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지키려는 뜨뚜,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가진 뜨뚜 그래서 돈이 쌓인데 진정한 플렉스다 이게. 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과 패기가 느껴지는 '날 죽이지 못하는게 날 더 죽여주게 만드니' 이부분은 옛날에 뜨뚜가 한참 말하고 다녔었는데 그게 데빌의 가사였다니ㅋㅋ 무튼 이 2절부분은 플로우가 미쳤어. 꼴리는대로 laid back하신다더니 진짜 풀었다 당겼다 빨라졌다 느려졌다 박자 갖고 노는게 자비없어서 듣다가 꽂혀서 이부분만 계속 돌려들은 적도 많다. 

 

길어서 일부만 가져왔는데도 거기에 좀 더 주절거리니 꽤 기네..ㅋㅋㅋㅋ 어쨌든 럭키맨 앨범은 노래도 물론 비하인드에서의 인터뷰까지 매순간 울컥하고 행복했던 선물이었다. 고마워 지원아 좋은 노래 들려줘서. 알지? 난 끝의 끝까지 네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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