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2021.05.04 18:10

처음 데빌을 들었을 땐

“락 스탈의 곡이네! 신선하네!!!”라는 단순한 감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병자 원래 좋아하는 곡의 스탈이 아니지만, 뜨뚜 목소리로 이렇게 강렬한 곡을 들으니까 되게 좋다 싶었고

전투 넘치는 패기 넘치는 곡이라고 느끼고 가사를 의미 있게 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여느날과 다름없이 뜨뚜 떡밥을 찾아 어슬렁 거리다가 이 블로그 글을 발견했다!!

https://m.blog.naver.com/foghos_yoon/221101063384

 

바비가 한 예쁜 말들, 선행을 모아 놓은 글인데 

너무 감동이었다..

병자들도 시간 나면 함 읽어봐라 (어쩌면 병자들은 이미 다 읽었던 글 일 수도!!!)

 

근데 위 글에서 가장 나에게 타격감이 컸던 건 이거였다...kamdong.jpeg 

사실 나병자 (이제부터 개인적인 종교 고민 TMI 시작)

아주 어릴 때부터 뜨뚜와 같은 종교를 믿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회의감이 들어 교회를 안 나가고 있다. 종교에 대해 오랫동안 내적갈등이 있었는데 뜨뚜를 덕질하면서 자연스레 회의감이 조금씩 줄고 그 종교를 좋게 보게 되는 것 같다..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다 보니..? 그렇다고 뜨뚜처럼 완전히 신앙심을 회복한 건 아니지만,, (나의 내적갈등은 to be continued..) 그래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말들을 한 뜨뚜를 보면 감동익고 뜨뚜가 더 좋아지고 그런다..

 

그러다 문득 데빌의 가사에도 ‘영광’ ‘천국’ 이런 말들이 나왔지? 하고 후다닥 노래를 틀어봤다.

그리고 다시 가사를 천천히 곱씹어보게 되었다.

 

그 전에 데빌을 들었을 때는 단순히 가사의

 

너=불특정 대상이었다면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너=악마=세상의 유혹이라고 읽힌다

 

그리고 그에 대적하여 나(=바지)는 잘 살아갈거다, 영광 믿음으로 잘 이겨내면서!! 라는 강렬한 의지를 담고 있는 곡인 것 같다.

직접 그린 이 포스터를 봐도 신에게 손을 뻗으며 세상의 유혹, 악마를 피해 잘 살아갈거야 라는 의미인 것 같음.

귀여운손.png

그 전엔 그냥 데빌이 락스타일의 강렬한 곡이고 포스터는 뜨뚜가 자기 손을 귀엽게 그렸네라고 밖에 생각을 못했는데 말야..

 

종교적인(=악마의 유혹을 이겨내겠다는) 관점에서 곡을 들으니까 더 좋았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는

 

날 죽이지 못한 게

날 더 죽여주게 만드니

 

이다.

 

그리고 마지막 여성 코러스가 불러주는

 

No no no need to fear no need

No no no need to fear

 

을 들을 땐 뜨뚜의 등 문신

 

fear only god

hate only sin이 연상 되어서 더 좋기도 하고!!!

 

(잠시 감상 타임..)

 

 

근데 이런 심도 깊은 해석을 하다가..

 

강남 예쁜이 뻑가지

 

 

응...? 뜨뚜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막혀버렷땈ㅋㅋㅋㅋㅋ 이 부분은 어떻게 봐도 이해가 안 돼 ㅋㅋㅋ

그러면서 내가 너무 종교적으로 해석했나

막상 작사가인 뜨뚜는 이런 의미로 쓴 게 아닌데..? 라고 혼란이 왔다

 

병자들아

문학 병자들아 도와줘

 

 

 

+) 미뤄왔던 리뷰를 쓰고 나니 다른 병자가 위에 대댓글로 알려줬네!!! 브앱에서 그런 비하인드를 풀었었구나ㅠㅠㅠ to. Devil이 맞았어..흑흑

시험문제 맞춘 이 기분은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