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음2014.11.12 23:54
연힙

개인적으로 일리네어의 원곡하고 다른 맛이 있다고 느껴지는 무대였음. 전에도 원곡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여러 면모에서 다른 점이 느껴졌는데 중간중간 비트를 약간 비튼다거나, 플로우를 다르게 타는 것들이 연힙을 더욱 귀담아 듣고 즐기게 해 줄 수 있는 매력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함. 가사의 경우 갤주 본인의 경험을 잘 살려서 쓴 덕분에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생각함. 특히 당시 무대의 핵심 키워드와 잘 맞는 가사라고 생각됨.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동정표로 넘어갈 수 있는 갤주의 과거 생활을 패기로 느껴지도록 쓴 것은 굉장히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함.
아카펠라 부분에서 '책상위에 발올려" 부분과 "Bob-by지" 이 부분의 경우 정확히 어떤 뜻이냐에 대해서 청자들끼리 분분히 의견을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갤주가 가사를 쓸 때 청자로 하여금 두 번 생각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어떻게 보면 의미를 유추하면서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포인트로 여겨질수도 있으나 뜻이 바로 와닿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여짐.
연결고리에서 가사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였다면 힙합에서는 스웩이나 무대매너를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었음. 아카펠라랩에서 힙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갤주 중간의 애드립으로 인해서 매끄러웠다고 생각함. 뿐만 아니라 연결고리라는 노래의 특성 상 조용한 부분에서 속삭이듯 랩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조용함이 힙합으로 인해 폭팔한 기분이 들었음. 청중 또한 마찬가지로 연결고리에서 플로우를 타다가 힙합에서 다같이 즐기는 것이 방송으로 보여서 개인적으로 TV를 통해 보면서도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던 것 같음. 또한 처음에 "락"을 가미한다고 해서 당시 여론 상, 락을 힙합과 콜라보하는 것이 좋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염려되었으나, 무대를 보면서 그러한 걱정을 날릴 수 있었음. 락이 가미된 것이 오히려 랩을 하는 것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 무대라고 생각함. 앞선 몇 번의 경연으로 인해 무대매너라던가 무대에서 노는 것이 확실히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관객과 호흡하는 랩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 무대였다고 생각함.

가올바

연힙보다는 좀 루즈하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었음. 힙합이 약간 빵 터트리는 식의 곡이라면 가올바의 경우 처음부터 비트가 빨라서 그런가 뒷부분으로 가면서 약간은 늘어진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들었음. 그러나 가사를 보면서 바닥부터 시작해 챔피언에 가까워지는 갤주의 패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음. 뿐만 아니라 자신이 처음 쇼미더머니3를 나올때 슬로건으로 걸었던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부수고 싶다는 것을 그대로 가사에 옮긴 것 같아서 굉장히 일관성있는 랩퍼라는 생각이 들었음. 여담으로, 최근 하이수현의 "나는 달라"의 랩 파트에서도 Bet you never seen arrow like me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내기"라는 단어나, 이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실력이 없는 상태로 패기만 넘치는 가사를 써왔다면 지탄받을 만 하나, 그 실력에 걸맞는 무대를 보여준 것이 바비라는 랩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함. 뿐만 아니라 마지막무대여서 그랬는지 갤주가 말했듯 관객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이전의 무대보다 많이 보였음. 무대를 보면 뭔가 정말 이 무대에 있는 것이 즐겁고 감격스럽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꾸며진 이미지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눈빛으로 보여 더욱 와닿았던 것 같음.
훅 부분에서는 "가드올리고 바운스, 가운데로 위 아래 위 아래"가 반복되는 데, 그것이 지겹게 느껴진다기 보다는 듣고 있으면 누구든 플로우를 탈 수 있는 느낌이 듦. 쇼미더머니3이 끝난 후 서면인터뷰나, 연힙의 가사를 봤을 때, 우승하는 것이 물론 "조금" 욕심이 나지만 크게 상관없다고 한 것을 봤는데, 가올바의 경우 무대에서는 뭔가 좀 힘을 빼고 즐기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음. 자작곡이라는 것 또한 바비라는 랩퍼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기대하도록 만들어주는 포인트였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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