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2018.09.15 18:59

안녕 바비야 

널 알기 전 작년 9월은 어떻게 보냈을까? 

기억나지 않는걸 보면 평범하게 가을을 맞이했던 것 같아

사실 럽앤폴 앨범은 인연이라면 인연이 있어 

발매직후 바로 들었었거든 세게 때려박는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랑말랑하고 밝아서 

너가 이런 노래도 할 줄 아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너를 지켜본 사람들은 아무래도 럽앤폴 앨범이 남다르게 느껴지겠지?

소중하고 애틋하고 아픈손가락일 수 있고, 존재자체가 고마운 그런 앨범

 

나는 그저 짧은 시간동안 너의 치열한 삶을 압축적으로 따라가며

네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노래하고 싶었는지 가늠할 수밖에 없었지만

내게도 럽앤폴은 소중한 앨범이야 

너를 더 궁금하고 가수로서 기대하게 됐으니까

 

나는 너의 솔직한 감정표현이 좋아

네 노래는 혼자 읊조리는 것 같아도

듣는 사람에게 말을 걸거든

끊임없이 자기 얘기만 하는 것 같아도

정신차리고나면 나는 네가 만든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있지

 

나는 너의 가사가 좋아

햇살아래 여러색으로 보이는 비눗방울같거든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을

너는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놓지

마치 내 옆에 있는것처럼 말야

 

나는 너의 목소리가 좋아

남자답지만 탁하지 않고

비음이 살짝 섞였지만 매력적인 목소리

마치 손가락 지문같아서 숨길 수 없지

그래서 너의 랩만큼이나 노래부를때도 좋아

낮게 읊조리면 곁에서 속삭이는 것 같고

힘있게 지르면 직구를 던지는것처럼 거침없지

 

럽앤폴 앨범은 그래서 여러빛깔의 프리즘 같아

10곡 모두 사랑을 얘기하지만 같은 노래는 하나도 없지

사랑한다는 말대신 

연인에게 흠뻑 빠지고

불꽃놀이처럼 터뜨리고

꽃이피는 나라로 이민가고싶고

웃음을 줄 수있다면 삶에 만족한다니

사랑은 참 여러빛깔이야 

앞으로도 넌 사랑을, 사람을, 세상을

너만의 언어로, 시선으로, 마음으로 담아 노래하겠지?

 

고마워 노래해줘서

가끔은 네가 힘든티도 내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생색도 냈음 좋겠다 싶지만

묵묵히 제 길가는게 너답기도하고, 그런점에 반해서 아이러니한 마음이 든다

 

무대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누구보다 담백한 바비야

우리 영원을 약속하는 대신

천천히 오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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