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2014.10.21 21:43
현장이 아닌 영상을 보고 하는 말이고, 비난이 아닌 비판을 써도 된다해서 그리함.
무조건 잘했다 우쭈쭈보다 아직 연습생이고 신생랩퍼일때 들을 수 있는 비판이라 생각함. 방구석에서 랩하는 랩퍼가 아닌 본인이 좋아하고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무대 위에서 당당히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랩퍼가 되길 원하며 그 뒤로 따라오는 쓴소리나 비판은 어차피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함ㅋ

가 : 말 그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인 느낌. 젊고 어리고 말 그대로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에너지를 바닥까지 긁어쓰는게 눈에 보임. 음원과 비교를 하자면 음원에서는 본인도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말 그대로 곡을 뽑아냈다면, 무대에서는 본인의 에너지를 너무 끌어쓴 탓에 한 곡 전체도 제대로 체우기가 버거워보임. 물론 에너지를 올인한 부분도, 무대위에서 뛰어다니며 관객을 휘젖고다닌 부분 등 프로에 가까운 무대매너와 관객 장악력을 가졌다는 말에는 동의하나 빠른 랩핑과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는 박자, 지멋대로 타는 플로우가 장점이기는 하나 가수라면, 그리고 랩퍼라면 한 곡 정도는 제대로 완창해야 한다고 생각함. 관중에게 마이크를 돌린다던지 박자를 쪼개 숨 고르는 타이밍을 늘린다던지 하는 노련미는 부족하다 생각함. 연습시간 부족이나 자신의 곡이 아님을 탓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이전무대였던 I'm ill이 무대에 선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은 더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l4l : 처음 계단에서의 연출부터 마지막 일리네어 사인업 할때까지 그냥 봐도 망아지처럼 제 하고싶은대로 맘껏 날뛴 무대. 이 무대 내꺼, 날 위한 무대라는 자부심과 그에 따른 만족감, 희열 등이 무대 위에 서있는 동안 내내 얼굴에서 떠나질 않았음. But 도끼&The Q가 없었으면 날뛰다 지쳐 쓰러져 올라간 혈압에 뒷통수 부여잡고 응급실 실려갔어도 됐을 무대. 왜 도끼가 흥분하지 말라고 했는지 가장 절실히 느낀 무대. 프로듀서와의 콜라보 무대라지만 쪼랩 아가랩퍼와 만랩 왕좌랩퍼의 차이가 더 잘 보인 무대이며, 앞으로 계속 랩퍼로의 인생을 걷게 될 Bobby가 가장은 아니더라도 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되는 무대. 열정적인 에너지, 하이텐션, 관객 호응은 지난 번보다 더 끌어올려졌으나 수 많은 무대 위에 섰던, 수 많은 관중 앞에 섰던 노련한 두 랩퍼에게 무대의 중심은 빼았겼다는 느낌. 무대 위에서의 주역은 동서남북 헤집고 다닌 Bobby였고, 관중의 흥미 및 반응을 이끌어 낸 것도 Bobby였지만 마치 어린 아이의 재롱잔치를 보는 어른의 느낌으로 차분하게 랩핑을 하는 도끼와 the Q가 뒤에서 받쳐주지 않았다면 첫머리의 말 그대로 혈압올라 쓰러졌을 정도의 과한 에너지 100만배 업해놓고 올인해버린 무대. 무대 위에서의 텐션은 생것, 날것의 느낌이 기승전결의 전까지 상승했던 무대였음. 장난치듯 끼부리는 것도, 온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마치 전신으로 랩핑하듯 하는 것도 좋지만 '가' 무대에 연이어 'l4l' 무대까지는 조금 더 여유가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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