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빱만수르2014.11.12 00:12

L4L 바비 한번은 이겨봐야죠 바비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라고 비장하게 말씀하시던 검은 학부모회 일리네어 팀이 칼을 갈면 어떤 나오는지 깨닫게 무대였다. 이건 전체적인 구성이 굉장히 좋았음. 조용하게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빵빵 터지는 형태였는데 중간에 비트도 바뀌면서 강약을 주기도 하고 (더콰 나올 때마다 몽환적이고 수상한 비트가 깔리는데 미친듯한 중독성이 있음) 사람도 자꾸 들어오고 무대장치는 계속 더해지는데 산만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전혀 아니고, 오히려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휩쓸려 들어가는 진공청소기 같은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도입부 페이크 감성랩의 경우 감성충만한 대중가요에 나레이션 같이 구겨 들어가 간주점프 버튼을 유발하는 넋두리 같은 랩이 아니라, 확실히 박자도 플로우도 좋은이라는 느낌이 물씬. 가사 내용도 매우 좋은데다가 라임기크 바비답게 모습/소음으로 번째 마디 문장 끝의 라임을 맞추고, 가시가 /자리를 처럼 내적인 운율을 강조한 가사들, 그리고 피할까봐/지워나가의 다음절 라임도 역시 와중에 운율감을 콱콱 넣어주며 귀를 즐겁게 . 

따랏따따따 벌스에도 이런 깨알 같은 라임 맞추기는 계속 되는데, ( )반이네/딸리네/밝히네/앵기네/망치네 이렇게 번째와 번째 마디마다 착착 맞춘 라임들과 플로우의 변화와 함께 모음 양순음 자음,’ ‘,’ ‘등의 반복으로 살아나는 리듬감이 인상적. 게다가 의도한 라임 부분에 강세를 확실히 넣고, 아닌 부분은 약하게 발음하며 강약의 구분이 뚜렷하게 드러나 리듬감이 도드라지는 느낌. 맥도널드 씨엪송 가사와 멜로디를 재치 있게 인용하는 센스도 돋보였다. 랩을 하면서도 무대를 휘젖고 다니면서 사람 정신을 빼놓고 들었다 놨다 하며 다음 순서를 위해 분위기를 달구고 새로운 임펙트가 더해질 때마다 적절하게 받아주고 쳐주고 집중시키면서 호응을 배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본인 파트 때는 확실하게 자기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함께 때는 공연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며 반응을 이끌어내는 보면 그때그때 해야 가장 적합한 일을 취해 하는 미덕을 체화한 아닌가 싶음

리뷰마감 바로 직전이라 길게는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흠잡을 없이 볼거리가 많고 즐거운 도덕밥 테마파크 같은 무대였다. 계속 놀고싶다고 찡얼거리다가 엄마한테 등짝 쳐맞을 스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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