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를 쓰다 - 정연숙
나무의 푸른 언어를 빚어
푸른 시를 쓰네
맑은 햇살에 마음 헹구어
처음처럼 설렘으로
때로는 누구의 슬픔을 대신하고
때로는 누구의 사랑을 노래하고
삶의 질곡 깊은 이야기도 하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사연들이
행간을 벗어나 걸어오지 않을까
길 잃은 말들이 길을 찾아가고
마음 잃은 마음들이 마음을 찾아가네
밤 별들이 내려와
나무 끝에 머물고
뜬구름이 내려와
풀잎마다 내려앉네
쓰다만 싯귀 위에 떨군 눈물
사랑으로 말려
시처럼 살면 좋겠네
뜨뚜가 그리운 새벽 시 한편 투척하고 자러간다
특히 마지막에 시처럼 살면 좋겠다는 부분이 넘 와닿는다
제목때문인지 얼마전에 올려준 힐링음악이 생각난다
잘 어울릴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