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기 전의 병자의 심정 & 썰 ] <- 이건 스킵하고 넘어가도 돼
솔직히 직전까지도 갈까말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왜냐면 일단 ... 이런 덕질 자체가 내가 익숙치가 않다
팬사인회든 이런 콘서트든 말이다
음악 자체는 정말로 사랑하지만
누군가를 추종하는 것은
대놓고 드러내는 걸 쑥스러워하는 타입이다
(그러면서 몰래몰래 음침하게 밥집에서 랜선 덕질)
그런데 어제 진짜 무조건 가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직감적으로 드는거다
그래서 정말 즉흥적으로 현장 티켓 사기로 맘 먹은거지
아무래도 내가 그 전에 이런 콘서트나 팬미팅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2부 현장 표 오픈 대기할 때랑, 5시부터 입장 대기 탈 때
적응이 너무 안되어서 미친듯이 집으로 돌아가고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뭔짓인가 싶었고
덕질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어떡하냐 이거 진짜 하면서...속으로 오만 생각 다 들었어
나의 눈은 갈 길을 잃고 정처없이 헤메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돌아갈까.. 끝은 있는걸까 별별 생각
(사람이 너무 많은 걸 힘들어해서 전철도 잘 못 타는 병자야...)
근데 내가 여길 가기로 결심하게 된 건 !
기대도 컸고 안해본 경험을 해본다는 데도 의의를 두기로 한거다
뭔가 색다른 경험이 필요했고, 일단 뜨뚜도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쇼가 시작되고>
무대 막이 딱 오르는 순간
온 공간을 비트가 뙇뙇거리면서 가득 채우는데, (함성도 같이)
그때의 그 첫 느낌은... (물론 몇몇 이런 비슷한 공연은 겪어봤지만,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쿵쾅대는 음악이 좋아서 클럽 다닌다는데,
그 느낌이랑은 견줄수가 없는 그런, 그런 느낌?
그리고 뜨뚜를 곧 본다는 그 기대감!
그리고 무대 위의 뜨뚜를 딱 보는데! 진짜 너무 반갑고 설레고 아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지금까지 랜선으로만 보던 뜨뚜랑 같은 공간에... 같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설레고 아..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
이건 좀 더 천천히 생각해서 표현해볼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위의 업된 뜨뚜를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두 눈으로 보니까 정말 정말 그 동안 느꼈던거랑은 느낌이 천지차이
그리고 그 공간을 꽉 채우는 에너지가 온 몸으로 전해져오면서,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꼈는데
그 전에 서프랑 뽜이어웕을 한다는 사전정보를 입수했기에
한시빨리 그걸 듣고싶어서 몸을 들썩이게 됐다
무대위의 커다랗고 주체가 안되는 개 같은 코여운 뜨뚜를 보면서 흐뭇해하고
그 특유의 스웩에 감탄하면서 들떴던 몇 곡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그 뒤에는 막 뭐 패러디하고 게임하고
알콩달콩 좋은 시간이긴했는데 빨리 서프랑 뽜이어웕을 듣고싶어서 그랬는지
아님 처음에 그 마.약과도 같은 무대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시간들이 조금은 길게 느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게 팬미팅의 매력인데 말이다
아무튼 드디어 대망의 그 케미.시그널 무대를 하는데
역시 내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surf 무대를 !!!!!!!!!!!!!!!!!!!!!!!!!!!!!!!!!!!!!!!!!!!!!!!!!
온몸 소름 & 전율
하아... 진짜 말도 안돼
역시 나의 안목은 틀리지않았구나
이건 이건 물건이야 물건이라고!!
영상을 찍으면서도
무대위 뜨뚜를 하나하나 놓치지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진짜 몸이 자동으로 막 들썩이는데 진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른 이게 음원으로 나와서
따라부르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얼른 부르고 싶고, 부르고 싶고
무대 위 즐기는 뜨뚜가 너무 좋고
드디어 이 surf를 듣는구나 이게 꿈인가 생신가 싶고
근데 이게 못나올 수도 있다니......... 진짜 다 뽀사뿔라
정말 내가 어제 직감적으로 무조건 팬밑 가야겠단 생각든 게 이건가 싶었다
난 surf 작업과정 들을 때부터 언제나오냐고 제발 언제냐고 노래를 노래를 부르던 병자였다
surf 찍을 준비하는 사이에
뽜이어워크는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기에...
너무너무 아쉬웠다
뜨뚜를.. 뜨뚜를
하..
그리고 앵콜하기전에
공식적으로 끝나는 자리에서
뜨뚜가 이제 좀 놀려고 달아오르는데 항상 끝나는 게 아쉬워서
팬미팅은 싫어하고, 콘서트가 좋다면서
강조해서 얘기하고나서 바로
줄게를 부를때
뜨뚜눈이 그렁그렁하더니
그렁그렁 수다리마냥 막 요렇게 그렁그렁하더니
점점점점점점점 더 그렁그렁하고 콧구멍도 벌름벌렁 하더니
우는거야
오쉣 그런를 뜨뚜 보는데 나도 눈물 나올 뻔한거 간신히 참았다
왜 그러ㄴ냐 (1부때도 그랬냐?) (뜨뚜 원래 무대에서 잘 우냐?)
그런 뜨뚜를 보는데 마음이 아파서
정말 영상을 찍으려고 집어들 힘조차 없었다
그냥 가만히 뜨뚜를 계속 봤어
뜨뚜가 노래부르는 거 가사가 하나하나 마음에 박히고
정말로... 며칠전에 얘기했던 런어웨이 얘기들도 떠오르고...
그냥 뜨뚜 표정 보니까 착잡하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사람들만 없었으면 정말 나도 펑펑 울고싶었어
뜨뚜가 왜 울었는지 뜨뚜듸 생각을 더 듣고싶었는데!!!!!!
그리고 그거에 대해서 더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떼창을 하고서 앵콜무대를 하는데
뜨뚜가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오나 한참을 기다렸는데 안왔어........
타멤들랑은 아이컨택도 하고 진짜진짜 완전 가까이 왔는데 말이다
섭섭해서 그 뒤에 뜨뚜는 더 이상 기억도 안 난다
그냥 리듬에 내 몸을 맡겼고
다른 계 타는 이들을 보면서 쩝쩝 입맛을 다셨다
그것만 빼면 진짜 갓벽한 첫 팬밑잉이였다
앞으로 남은,
병자의 스스로 학습 숙제
1. 1부 영상 줍줍하기 & 복습하기
2. Surf 더 깊게 음미하기
3. 뜨뚜가 왜 울었는지 생각해보기
밥집 메뉴판의 오늘의 저녁 메뉴는
쁘띠 레게밥에 씻어나온 밥 추가한 거였다
알록달록 고무줄 밥이랑 물 뿌리며 갓 씻어나온 밥 보면서
병자들도 흐뭇해하겠구나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다
저녁도 안 먹고 일단 떠오르는대로 써보았다
이제 뭘 좀 주워먹어야겠다
#20190511 #팬미팅 #후기 #케미스트리 #surf #SUrFwithMe
- [2019/11/07] 180609 컬러풀 팬미팅 후기 (3) *33
- [2019/11/03] 180311 리커넥트 팬미팅 (5) *18
- [2019/05/12] 바비 신발 배껴진거ㅋㅋㅋㅋㅋ *8
- [2019/05/12] 나도 팬미팅 후기 (8) *24
- [2019/05/12] 후기후기 (5) *10
뭐야 뜨뚜가 울었다고? 나랑 같은 뜨뚜 본거 맞냐? 왜 나는 몰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