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역대급으로 병자들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훌륭한 후기도 많아서 평소에 어디 갔다오기만 하면 후기쓰는 편인 나수다리 조금 망설여지기는 하는데 일단 한번 써본다 쓰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탈주할것임 이내용을 병자들이 보고있다면 탈주하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이번에 사실 팬밑이 급작스럽게 열린감이 없진 않았지 않냐
일정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가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단 생각에 지금 생각해도 눈 앞이 캄캄하다
일단 나는 플로어에는 시선조차 두지 않았었다 왜냐면 나는 궁극의 덩손이기 때문에 뜨뚜를 아주 가까이에서 안경따위 필요 없이 모공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보고 싶은 B의 욕망을 내손으론 해소할 수 없을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해 두자
어쨌든 내 목표는 2층 2열이었다
그것은 공지사항에 1열은 시야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써 있었기 때문이다 고지식한 나샛기 그딴건 말 좀 안 듣고 무조건 1열을 노렸어야지... 아무튼 목표한 바 대로 2열을 존나 성공적으로 용병없이 따 냈다 셀프칭찬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시야제한 젠장 그런거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나는 1부는 왼쪽 2부는 오른쪽 2열이라는 완벽한 플랜을 짰거늘
뜨뚜가 1부는 오른쪽으로 나타나 왼쪽따윈 조까고 사라짐
뜨뚜가 2부는 중간으로 나타나 오른쪽따윈 조까고 사라짐
엉
엉
엉
엉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썰프가 내 심장을 너무 뛰게 했다.
사실 최근에 좀 설렘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럼에도 몇년을 좋아하고 아끼던 감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뭔가 5년 만난 연인같은 권태기? 아니 그런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너무 편해진 사이라고 해야 할까? 잔잔한 파도와 같은 - 그렇기에 금물결이 아름다운 - 사이가 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내 안에는
그런데
1부에 파여웍 후에 갑자기 별안간 썰프가 흐르고 말았고
나는 이제 갓 100일 된 연인인듯 설레고 있었다.
사실 현장에 있느라 어제 그 시간에는 리허설 때 그랬다더라 이 얘기도 얼핏 봐서 설마설마 하기도 했고 조각조각 들은 썰프는 내 갈증을 충족해 줄지 미지수라고 생각했던 건방짐이 좀 있었는데
그냥 죽었다 죽었어 킬링미 뜨뚜
전광판도 나이스했어 물속에서 뜨뚜라는 낭창한 물고기가 헤엄을 치는 듯 했다(1부때도 전광판에 물이 나왔냐 사실 정신을 못 차려서 전광판은 2부에 제대로 봤음)
그리고 내 마음은 줄 잘 서서 가는 줄무늬 물고기떼 중 하나였지
1부에 진심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아서 이렇게 입틀막 하고 허억 헉 헉 거리면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려고 카메라도 못 켜고 봤다 사실 너무 벅차서 눈물도 좀 났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나의 뇌는 너무 금방 좋은 기억도 잊지만
그래도 정말로 그 설렘만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뜨뚜가 행복해 보였어
춤추는 뜨뚜도 행복해 보였어
뜨뚜가 편안해 보였어
나한테는 그게 너무 중요했는데 그랬어
사실 나는 뜨뚜랑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이다
뜨뚜의 취향과 다른 부분도 너무 많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좋을까 가끔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곤 해
뜨뚜는 현실로는 나와 엮일 일이 없을 연예인이라 그 자체로 다른 세상 사람인데 그렇게 존나 달라서 아예 다른 행성 사람 정도가 되기 때문일까 그래서 외계인 보듯 존나 신기한 걸까
뜨뚜에게는 내가 청개구리고 나에겐 뜨뚜가 청개구리 같아
그런데 그건 또 바꿔서 생각해보면 자석의 N극과 S극일 지도.
뜨뚜는 팬밑보다 콘서트가 좋다고 하는데(병자들도) 사실 나는 평소에 뜨뚜가 어떤 얼굴 어떤 행동 어떤 말을 하는지에 너무 갈증이 있어서 그런지, 또한 멤버들과의 꽁냥거림을 보는 것도 좋아해서인지, 콘서트가 나의 쥐꼬리만한 체력을 너무 빨리 앗아가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무대도 있고 토크도 있는 팬밑을 나는 좋아해 ㅋㅋ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늘 2층에 가는데 갑자기 1월 콘서트 뜨뚜 가까이서 보겠다고 오바해서 스탠딩갔다가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거든
그렇게 힘들면 아무리 무대가 좋았어도 내 몸이 힘들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기가 어렵다는것을 깨달았음
어제는 좀 게임이 어수선 해서 아쉽긴 했지만 섬국 팬밑처럼 뜨뚜도 즐기면서 하는 그런 팬밑이라면 참 좋았을텐데 텐데 텐데
물론 무대가 없으면 안되지 어제의 썰프가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맘편한 소리를 하진 못했을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뜨뚜를 공연장에서 또 보고 싶고 썰프는 내 심장을 매우 강하게 터치해서 터치기 직전까지 만들었고 너무나 당연하게 병자는 더욱 병이 깊어졌음을 고백하고 이만 사라지겠음
진짜 시발 이제 존나 한쪽만 팔거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겨우겨우 참고있던 설움 또 폭발
뜨뚜야... 왜 나한테만 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