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대에 설 수있을만큼 완성되었다고 스스로느끼나요?
어설프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중의 눈으로 봤을때는. 그런데 다른 뮤지션들도 저를 보고 있을 거거든요. 분명히 지적할 부분이 눈에 뛸거고. 그게 일단 저한테는 숙제예요.
뮤지션의 뮤지션이 되고 싶은 건가요?
네. 마이클잭슨처럼. 모든사람이 “바비 쟨 뮤지션이야”라고 말할 때까지 달려가야죠. 리스펙트 받는 걸 좋아해요. 제 음악이나 행동에 떳떳하고 싶거든요, 쟨 저런걸 할 만한애야, 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
‘리스펙트’란 하는 쪽이든 받는 쪽이든 구체적인 대상이 있기 마련이죠. 꼭 인정 받고 싶은 상대가 있어요?
저랑 친분 없는 사람 전부요. 객관적으로 날 봐줄 수 있는 분들
벌써 무대 위에서만큼은 베테랑 같아요. 꽉 짜인 걸 해낸다기 보다 자연스러운 인상. 어떻게 움직일지 준비하고 올라가나요?
틀에 갇힌 걸 안 좋아해서 준비 안하고 올라가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동작을 막 해야 자연스럽죠. 그게 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종영한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MIX & MATCH> 에선 팀 맴버들의 보컬파트를 살려주는 여유도 엿보였어요. 추임새랄까?
그것도 공부를 했어요. 어쨌든 인정할 수 밖에 없잖아요. 한국힙합은 아직 미국을 ᄄᆞ라가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걸. 흑인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많이 연구했어요. 흑인들은 삶이 힙합이잖아요. 쓰는 말, 행동, 생활방식 전부요.
미국에선 자란 경험이 도움이 되나요?
썩 그렇진 않아요. 철저히 아이콘 맴버들이랑 생활 하면서 배운 거예요. 저는 YG에 오기 전엔 심지어 에미넴이 백인인지도 몰랐어요. 혼자 랩을 했지 공부한 적은 별로 없었거든요. 진짜 관심사와 목표가 같은 동반자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바비를 만든건 최근 3년인건가요?
그렇죠. 예를 들면 이건 별로다, 이건 멋있다, 같은 멤버들의 코멘트.
하지만 바비의 극적인 성장을 목격한 건 <Show Me The Money 3> 에서 였어요. 계속 같이 지낸 팀 멤버들과 떨어져 싸울 때. 처음 혼자가 된 순간이라 말할 수도 있겠죠.
굉장히 어려웠지만 재미있었어요. 내 세상이네, 내가 하고 싶은 음악 할수 있네, 같은 기분. 출연하면서 욕심이 엄청 생겼어요. 전 랩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그리고 나 혼자였으니까 내 힙합은 이렇다고 보여주고 싶은 맘이 컸죠.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운 순간이기도 했죠. 솔로 음반이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요.
<Show Me The Money 3>마지막 무대 때 이게 마지막 솔로 무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날 왔던 관객들 눈을 보느라 랩을 하나도 못했어요. 그런데 그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제가 만든 음악으로 혼자서도 해보고 싶어요.
이를테면 무대를 혼자 꽉 채우는 기분?
그 넓은 무대가 그냥 내 안방인 거예요. 무대가 크면 클수록 안방이 넓어지는 거고. 팀으로 공연할 땐 제가 동선에서 이탈하면 안돼요. 그림이 깨져요. 절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저 혼자 공연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없어요. 아, 물론 어느 정도는 필요하죠. 기승전결을 만든다거나, 하지만 그걸 제 필Feel 대로 결정할 수 있어요.
<Show Me The Money 3>에선 도통 절제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더궁금한 남자였어요. 일단 밀어붙였죠.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절제한거예요. 다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거 끝나면 이제 뭘 보여줘야 되지, 싶은 생각이 딱 드니깐 좀 무섭더라고요.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WIN>,<Show Me The Money 3>,<MIX & MATCH>라는 세 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각각 데뷔가 걸려있거나, 편견과 싸우거나, 동료들을 책임져야하는 상황이었죠. 새삼스럽게 소감을 묻는 다면요?
서바이벌이라는 상황이 실력을 키우기에 최적화된 세팅인 것 같아요. 서로 물고 뜯으면서 흉터도 생기고, 내 단점도 알게 되고, 엄청 힘든데다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끝나고 나면 확실히 성장해 있었어요.
경쟁이라면 연습생 시절에도 겪어 왔을 거예요.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건 불특정 다수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그런부분 때문에 오히려 정신줄을 놓아요. 볼 테면 봐라. 난 내 걸 할 거다. 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좋아요.
그래도 정식 데뷔란 말의 무게는 좀 다른가요?
완전히 달라요. 혼자 하는 데뷔면 모를까. 저는 이제 아이콘 형제들이랑 같이 해야 되거든요. 얘네랑 하면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리음악은 점점 커질테고, 그렇게 되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좀 더 보탤 수도 있겠죠. 기대돼요.
리더 B.I와 바비의 관계가 지드래곤과 태양을 떠오르게 할 때가 있어요.
한빈이랑 엄청 친해요. 엄청 큰 라이벌이고 <슬램덩크>의 서태웅과 강백호처럼.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바비가 강백호인가요?
그런가요? 때에 따라 다르겠죠, B.I가 강백호가 될 수도 있고. 그런데 저희는 지드래곤 형이랑 태양 형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저랑 B.I 인 것 같아요. 분명히 형들보다 못한 부분도 있고, 어떻게 보면 장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있을까요? 사실저희 끼리만 있다 보니까 바깥세상이 저희를 어떻게 보는지 잘 몰라요.
팔 떨어질것같다. 그만하고 싶다ㄱ 병자들이여 아직 남아있다. 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