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잽한지는 좀 됐지만 올해 제대로 입덕하고 밥집도 들어와서 눈팅중이었다
병자들에 비하면 짧겠지만 그간 정말 열렬히 좋아했다
일터지고 첫날은 울고, 다음 날은 옛날 영상이며 글들 찾아봤다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서 내가 왜 이 짓을 하고있나 싶어졌지만
모든 게 다 거짓이었는지, 그 중에 진심이 있긴 했는지 지푸라기 잡는 심정 반 탈빠할수 있을까 기대반 으로 찾아본 거 같다
공항에서 팬들 사진 받아주는 모습, 주변인들의 언급, 2000일브이앱, 최근 유독 지치고 슬퍼보이던 브이앱 등등
내가 앓았던 영상들 다시 돌려보면 이제는 가식으로 보이고 아무 느낌 없어서 탈빠했구나 마음 놓게되길 기대했는데
멍청하게도 아직도 일말은 진심으로 보여서 마지막 정을 결국 떼지 못했다
아이돌스러운 컨셉 하기엔 너무 나이들었다, 난 래퍼가 아니다, 사랑받을 자격없다 이런 말들이 이제 이해가 된다 스스로도 자신의 아이돌 인생 끝나버렸단 걸 알았던 거겠지
예전처럼 얘의 모든 것을 좋아할 일은 없겠지만 얘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보기는 할 거 같다
팬심이 아니라 계속 반성하면서 살지 감시하듯이 지켜볼 거 같아서 스스로가 한심해
이렇게 맘돌아선 팬들이 안티가 되는걸까 그렇다고 익명 속에서 악플달고 하진 않겠지만 이건 내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는 거니까
그렇게 지켜보다 보면 정리도 되고 정도 완전히 떨어지겠지..? 지금도 힘든데 무리해서 서둘러 고통스럽게 내 마음 안에서 찢어내버리고 싶지는 않다
조금만 더 오랜 기간 당당하게 좋아하고 싶었어. 이젠 너 이쁘다고 앓는 것도, 너가 행복하길 바라는 것도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한테 죄책감 들어서 못하겠어
진부하지만 정말 꿈이면 좋겠고 어떤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다시 아무 고민없이 순수하게 좋아할 수 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가족같고 그간 같이 고생한 멤버들한테 어떻게 너마저 피해를 줄 수가 있니 널 사랑해준 팬들 마음에 대못 박아놓고 어떤 기분이니 너 죄짓고 사는 거 싫다며
이 일 없었으면 맘껏 펼쳤을 너의 재능과 아름다웠을 미래가 아른거려 너무 착잡하다 왜 그렇게 일찍 포기했니 왜 그렇게 멍청하고 경솔했니 이 나쁜 놈아
처음 쓰는 글이라 규칙에 뭔가 어긋난 글이었다면 미안하다 수정하든지 내리던지 할게
다들 힘내라...
왜이렇게 내 마음하고 비슷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