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지워진 글 다시 안올라오길래 비슷한 글 내가 대충 쪄봄.
곧 죽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멋에 스웩이 바비 랩의 핵심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이걸 그냥 스타일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
뭐 그것도 맞는 말인데 나한테 더 매력적인 부분은 스타일이나 컨셉이 아닌 애티튜드임. 거침 없고 솔직한 모습이 힙합 장르적인 호응을 크게 받고 있는데 그것만 말하는 건 아님. 얘 랩할 때 감정과 인간적인 에너지가 전달된다는 게 장르를 떠나서 대중가수로서 제일 강점이라고 생각함. 그렇게 강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요새 대중가요, 팝들이 아무리 "잘"하는 애들이라도 쏘울리스한 게 대부분이잖음. 얘가 플로우도 좋고 끼도 있고 뭐 그런 것도 다 중요한데 쇼미 우승도 하고 나름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 건 인간적인 감정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무대/랩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인간적인 모습이 매력있고 찌질하지 않았고 재수없지도 않았고 그래서 재밌었던 듯.
커머셜에 다 잡아먹힌 지 오래라고는 해도 그래도 힙합이니 뭐니 하려면 최소한의 장르적 철학은 갖고 있어야 멋있는 랩퍼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음. 그건 당연히 형식적인 간지 그 이상이어야 하고 실생활과 동떨어져있어서는 안되고 개인적인 삶 이상으로 사회와 타인에 대한 통찰도 있어야 되고. 현재 바비가 잘하는 부분은 가사=본인 삶의 일관성, 자기 실제 경험과 감정이 잘 느껴지고 공감가도록 랩에 실어내는 능력 아닌가 함. 본인도 그런 쪽으로 의식하고 있고.
근데 아까 어떤 병자가 썼던 글에 와이지에서 추구하는 건 대중적이고 또 뭐랬더라 아무튼 돈냄새 나는 음악. 히트곡 만드는 데 도가 튼 회사 중에 하나고 차트 상위권 대중음악 중에 제일 세련되고 미국느낌 냄. 반면에 굉장히 가식적이고 허세롭기도 함. 기술적으로는 날고 기고 비트도 쩔고 뮤비도 미국 애들 안부럽고 꽤 신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리고 큰 회사 아이돌로 돈벌다 보면 개인 생활이 존나 팍팍하고 삭막해짐. 그래서 바비가 세련된 간지를 내기엔 좋은 회사지만 과연 지금보다 더 활기 있고 진짜 자기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보이는 진솔함을 계속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에너지가 계속 유지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더 시야 넓은 가사를 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뭐 그런 걱정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 뭐 그렇다.
여기 까지 썼는데 딱히 결론은 없긔 졸립다